지난 23일 필리핀해에서 훈련 중인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ㆍ오른쪽)과 니미츠함(CVN 68). 사진 미 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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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지난 4일 남중국해에서 전개한 합동훈련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는 "동맹을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지난 4일 남중국해에 항공모함 니미츠호(CVN 68)와 로널드 레이건호(CVN 76)를 보내 합동 해상훈련을 벌였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6일 논평을 통해 "미국의 이번 훈련은 동맹국을 위한 쇼에 불과하다"며 "중국 역시 같은 기간 서해 보하이만에서 미사일 훈련을 했다. 인민해방군은 항모를 파괴하기 위한 신형 무기를 완벽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항모전단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미국이 항공모함 2척을 동원해 대규모 훈련을 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큰 규모의 해상 훈련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미군의 합동 해상훈련과 관련해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홍콩보안법 통과로 중국에 대한 '홍콩카드'를 잃자 남중국해와 대만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해군 전문가 리제(李傑)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항모전단을 최전선에 배치하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자신의 군사력이 최강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홍콩보안법 통과로 홍콩카드를 잃은 것도 미국이 남중국해와 대만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장쥔서 중국 해군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와의 인터뷰에서 "항공모함은 미 군함 외교의 중요한 수단"이라며 "그러나 미국의 이런 행위는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미국이 감축 계획을 밝힌 독일 주둔 미군(주독미군) 일부를 태평양에 재배치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독 미군 감축 인원 9500명 중 일부를 중국의 군사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호주 등에 재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배치 지역으로 한국은 거론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을 오는 9월까지 현재 3만45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9500명(27.5%) 감축하라는 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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