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희망에 따라 1급 모범수로 있던 부산교도소로 이감
교도소 측 "특별한 심경 변화나 징후 보이지 않아"
당분간 독거실 수용, 타 수용자와 단절된 채 생활
14건 살인 자백한 이춘재…범행 동기는 묵묵부답 |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인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당사자인 이춘재(57)는 경찰 재수사를 마친 뒤 부산교도소로 돌아와 큰 심경 변화 없이 수용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경찰 재수사가 종료된 이춘재는 지난달 5일 수원구치소에서 부산교도소로 옮겨져 독거실에 수용돼 타 수용자와 접촉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던 이춘재는 화성 8차 사건 재수사 기간 용의자로 지목돼 지난해 12월 수원구치소로 이감됐지만 수사 마무리 시점에 원래 생활하던 부산교도소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교도소는 "현재 이춘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운동, 취침 등 통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며 "재수사 이후 특별히 (심경이) 변화되거나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도서대여, 신문 구독, TV 시청이 가능한 상태이지만 신문은 별도로 구독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TV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춘재는 자신 소식을 뉴스로 접할 수 있다.
다만 수사 결과가 발표되는 2일 오전은 교도소 측이 TV 시청을 제한했고, 이후에는 이춘재가 자신이 나오는 뉴스를 시청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교도소 측은 설명했다.
이춘재는 평소 뉴스보다 드라마나 다른 기타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교도소 관계자는 "수용자에게도 채널 선택권이 있어 별도로 뉴스 시청을 제한하지는 않는다"며 "재수사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에는 운동 시간으로 편성해 별도로 TV 시청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발생부터 재수사 종료까지 |
이춘재는 당분간 독거실에 수용돼 타 수용자와 단절된 채 수감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산 교도소는 "작업장 출역 등 처우 변경 여부는 향후 수용 생활 태도와 상담 등을 통해 고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1년간 진행된 경찰 재수사 결과 이춘재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다는 재수사 결과가 나왔지만 그간 1급 모범수로로 알려진 교도소 내 생활에서는 이런 성향이 표출되지 않은 듯 보인다.
부산 교도소는 "수용 생활 중 징벌 처분이 없고, 장기간 작업장에 출역하면서 특이사항 없이 타 수용자와 원만하게 생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이춘재는 외출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외출한 사례도 없었고 면회 여부 등은 개인정보보호 등의 사유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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