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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올해 한 숨 돌린 대한항공…기내식·기판사업 매각 추진,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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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에 1조원대 매각 추진

올해 총 차입금 4조원 규모…정부지원·유증·자산매각으로 한 숨 돌려

아시아경제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2일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내 기내식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한산한 분위기 속에 기내식을 준비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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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대한항공이 올 연말까지 버틸 수 있는 현금을 확보했다. 1조원의 유상증자 및 정부의 긴급자금 지원 등의 결정과 함께 '알짜사업'으로 분류되는 기내식ㆍ기내판매사업(기내면세점)의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현재 진행 중인 기내식ㆍ기내판매사업부 매각안(案)에 대해 논의했다. 기내식ㆍ기판사업부의 인수주체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다. 이에 앞서 한진그룹은 기내식ㆍ기판사업부 매각을 위해 여러 PEF를 중심으로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식ㆍ기판사업부문은 대한항공 내에서도 현금을 창출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사업부문이다. 대한항공의 기내식은 자사를 포함한 30여개 글로벌 항공사에 공급되며 연 매출 1000억원대로 영업이익률도 20~30%대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판사업 역시 지난해 매출액 1600억원을 기록한 대표적 수익사업 중 하나다. 그런만큼 업계에선 기내식ㆍ기판사업부의 매각대금이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업부 매각으로 대한항공은 올해 직면한 위기에서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연내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할 차입금은 약 4조원에 달하는데, 앞서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1조2000억원, 유상증자로 조달할 1조원에 정부가 기간산업안정자금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추가 수혈키로 해 3조2000억원 정도를 마련한 상태였다. 여기에 기내식ㆍ기판사업부 매각을 통한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면 연말까지 필요한 최소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덧붙여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매각이 성사되면 대한항공의 자구책이 완성된다.


다만 코로나19 위기가 단시일 내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추가 자산매각이 이어질 수 있단 분석도 있다. 실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국제민간항공기관들은 코로나19 이전의 수요를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을 통해 사업재편 및 자산가치 평가를 진행했다. 조종훈련센터, 항공정비(MRO)를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본부, 마일리지 사업부 등은 물론 이번 매각대상에 오른 기내식ㆍ기판사업부도 그 대상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RO나 마일리지 사업, 항공기의 경우 항공산업에 필수적인 핵심자산이어서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둘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엔 그나마 화물 부문이 선방하고 있지만 여객 부문 수요회복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앞으로도 비핵심자산 매각 또는 유동화는 꾸준히 진행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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