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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윤미향 "나는 겁쟁이…버티지 않고 수용하겠다" 심경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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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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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인턴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유용 의혹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그날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 앞으로 그 어떤 일이 닥친다 해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버티려 하지 않고 그저 모든 것을 다 수용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하려 한다. 이 또한 뜻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사실 저는 참 겁쟁이다. 낯선 상황, 처음 겪는 일 속에 들어오면 두근두근"이라면서 "30여 년의 삶을 정리하고, 갑작스레 결단해 들어온 낯선 현장이었지만, 지난 30여 년 동안 낯설고 두려운 상황 앞에서 사람과 사람의 연대로 이겨내 왔듯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응원하며 여의도의 삶을 출발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늘 시선을 낮은 곳으로 향하고, 매일 매일의 삶에 익숙해지지 않고, 거리와 한 약속을 잊지 않고 그렇게 살면 되리라 생각하며, 괜찮다 괜찮다, 할 수 있다. 그렇게 다독거렸다"면서 "제가 참 겁쟁이인 것을 이렇게 드러내고 만다"고 털어놨다.


그는 "21대 국회의원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이 분명했다"면서 "궁극적으로 해결에 이르지 못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정책적으로, 입법으로 반영해 피해자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을 이제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도록 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일을 위해 제 자신을 태우고 싶었다. 물론 여전히 저는 꿈을 꾼다. 이 꿈은 제 삶에서 놓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금은 환경노동위 상임위에 배정돼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손잡고 찾아다녔던 거리의 사람들, 목소리를 들을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됐다"며 "연결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 세상' 그 세상을 향해 가는 과정이고, 현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제 앞에는 넘어야 할 높은 벽이 있다. 버티려 하지 않고 그저 모든 것을 다 수용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하려 한다"면서 "저는 참으로 작은 사람이다. 저와 함께 따뜻한 숲을 이루어 가 주실 분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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