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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다 드세요' 투표지 낙서, 군의원 사퇴하라…기장군 주민자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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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주민집회 예고…선출직 심사하는 주민평가단 구성도 검토

무기명 투표라 낙서 주인공 누군지 몰라

연합뉴스

기장군의회
촬영 조정호. 부산시 기장군의회 현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기초의회 원 구성이 의원 간 파벌 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고, 무기명 투표 용지에 '다 드세요' 등 상식 이하의 낙서까지 발견된 기장군의회를 향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기장군 주민자치회는 10일 오후 2시 기장군청 광장에서 '기장군의회 규탄 집회'를 열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자치회는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치회 한 관계자는 "군의원들끼리 싸우며 군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군민들을 전국적으로 망신시켰다"고 집회 이유를 밝혔다.

주민들은 의원들의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 해당 의원이 스스로 사퇴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당시 무기명 비밀 투표여서 누가 낙서를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자치회 한 관계자는 "선출직들이 주민들을 두려워하지 않아 '주민평가단'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기장군의회
본회의 장면 [기장군의회 제공]



박홍복 전 기장군의회 의장도 지난 8일부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박 전 의장은 "구의원 8명 중 7명이 초선이라 해도 2년이 지났으면 어느 정도 의회주의자가 돼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투표용지에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도 안 하는 것을 이렇게 했다는 점에서 후배 의원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비상시국과 원전 해체가 이뤄지는 중요한 상황에서 경제와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는 상임위원장이 선출되지 않은 데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기장군의회에서 '경제안전도시위원장' 선출을 위해 의원들이 8번의 투표를 했지만, 기권표 속출로 과반 투표자가 나오지 않아 모두 무산됐다.

기권표에는 '다 드세요', '좋은가요', '스마일', '싫어요', '졌다', '가자', '아 무효' 등 조롱 낙서가 적혀 있기도 했다.

구의원 8명은 당적과 관련 없이 노장파와 소장파로 4대 4로 나뉘어 갈등을 빚어왔는데, 이번에 노장파에서 주요 요직을 모두 차지하자 소장파 측에서 투표 보이콧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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