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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박원순 시장의 마지막 모습 포착은 와룡공원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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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 등 580명 투입해 길상사 일대 심야수색

9일 오후 실종 신고가 접수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지막 모습은 서울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을 나온 지 9분 뒤인 이날 오전 10시 53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방범카메라(CCTV)에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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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9시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서울성곽 주변에서 경찰이 박원순 시장을 찾기 위해 야간수색을 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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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석 서울 성북경찰서 경비과장은 이날 오후 10시30분 현장 브리핑에서 “박 시장의 마지막 모습은 오전 10시 53분쯤 와룡공원 쪽에서 확인됐고 계속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경찰병력만 428명이 수색에 투입됐다.

이 과장은 “(실종 신고 접수 이후) 1차 수색에선 와룡공원, 북악 스카이웨이, 인근 아파트 등 일대 수림지를 중심으로 수색했다”며 “오후 10시 반부터 시작되는 2차 수색에선 경찰과 소방 인력이 집결해 이 지역들을 다시 수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진항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오늘 오후 5시 42분 경찰로부터 협조 수색 요청을 받았다”며 “이후 소방 인력 157명과 구조견 3마리를 출동시켰다”고 했다. 정 단장은 “특히 소방 구조견은 북악산 팔각정 주변과 갓길 등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단장은 “1차 수색은 오후 9시 30분에 마쳤다”며 “계속 위험한 지역을 위주로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로 들어갈수록 산세가 깊어 소방관은 2인 1조로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오랜 기간 미진했던 부분을 위주로 수색하겠다”며 “최대한 수색한 결과 찾지 못할 경우, 내일(10일) 아침 일출과 함께 소방 헬기를 띄우겠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서울 성북구 일대에 추가 인원을 투입해 심야 수색을 이어갔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9일 오후 10시 30분 현재 서울 성북구 핀란드 대서관저와 와룡공원, 길상사 등 일대에는 경찰과 소방 인력 585 명이 투입돼 산, 도로 등 일대 전역을 수색 중이다.

경찰은 박 시장을 찾기 위해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포착됐던 핀란드 대사관저를 중심으로 반경 1~2km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오늘 중 경력 80여명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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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야간수색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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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9시가 넘어선 손전등을 들고 수색을 마친 경력이 야산을 내려와 교대하기도 했다. 이들은 와룡공원 수색을 마쳤지만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해가 질 때까지 박 시장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자 경찰은 수색 인원을 추가 투입하고 서울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도 수색에 참여했다. 경찰은 경찰견 5마리와 드론도 수색에 투입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도 다수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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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북악스카이웨이4교 인근에서 경찰이 박원순 시장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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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길상사에서 북악골프장으로 이어지는 왕복 2차선 도로엔 경찰과 소방 차량이 주차돼 있고 주변엔 취재진과 주민들이 몰려 들었다.

핀란드 대사관저에 있던 지휘본부는 이날 오후 9시 9분쯤 철수한 뒤 한국가구박물관으로 지휘본부를 옮겨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지휘본부가 좁고 불편해 인근으로 옮겼으며 아직 일대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헬기 투입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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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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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의 딸은 이날 오후 5시 17분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서울 성북동의 핀란드 대사관저 주변에서 박 시장 휴대전화의 마지막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과 서울시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44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위 지도 상 출발 지점)을 나선 박 시장은 종로구 와룡공원(지도 상 1번)으로 향했다. 박 시장은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의 점퍼, 검은색 바지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회색 신발을 신고 있었으며 검은색 배낭을 메고 있었다.

이어 박 시장은 오전 10시 53분 와룡공원 인근 CCTV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남긴 뒤 자취를 감췄다. 경찰이 박 시장의 통화 내역과 위치를 조회한 결과, 박 시장은 오후 2시 42분 와룡공원에서 지인과 통화를 했다. 이후 오후 4시쯤 서울 성북구 북악산에 있는 북악골프연습장(지도 상 2번)에서 박 시장 휴대전화의 위치 신호가 끊겼고, 10일 오전 12시20분쯤 서울 성북구 숙정문 인근(지도 상 도착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흔적이 발견된 지점을 따라 쉬지 않고 걷는다면 최소 1시간 29분(5.9㎞)에서 최대 2시간 9분(8.6㎞) 걸린다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지도 기능에 나온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에 출근하지 않고 공식 일정도 돌연 취소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서울시청 출입 기자단에게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늘 박 시장의) 일정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당초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이 일정은 전날 공지됐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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