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가구박물관에 마련된 지휘본부에서 119 구급차 2대가 긴급히 빠져나가고 있다. 우상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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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 7시간 수색 끝에 서울 북악산 성곽길 인근에서 박 시장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나간다고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2시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 시장 수색 시작 약 7시간만인 10일 새벽 0시 1분경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박 시장을 발견했다”며 “CCTV 기록을 토대로 동선을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사안은 수사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향후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심도깊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박 시장의 시신은 발견장소에서 검시중에 있으며, 발견 장소는 수사 절차 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발견 과정에 대해선 “소방 인명구조견이 박 시장의 시신을 먼저 발견하고 소방대원과 경찰 기동대원이 뒤따라가 시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이동경로 및 방법과 관련해 “사망현장까지는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명확한 것은 동선추정이 끝난 뒤 알 수 있다. CCTV에 포착된 바로 추정하면 공관에서는 택시를 타고 와룡공원까지 이동한 후 와룡공원부터는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소지품 외 박 시장의 신원확인 수단에 대해 경찰은 “시신의 손상여부는 밝힐 수 없지만 시신 외견상으로도 박 시장 본인임을 확인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앞서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에서 유서가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경찰은 “공관에서 경찰이 확인한 유서는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가방, 휴대폰, 명함, 필기도구 등의 유품을 감식한 결과 사망자가 박 시장 본인임이 틀림없다”며 “타살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목을 맨 것인지 추락사한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고인의 명예를 고려해 유족과 상의한 후 공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분석 등으로 서울 성북구 서울시장 공관에서 사망 발견 장소까지 동산을 파악 중에 있다. 앞으로 변사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박 시장의 전 비서가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시장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고 조사 중이지만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고인의 명예가 있기 때문에 지금 확인은 어렵다”며 “종합적으로 수사해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감식 후 유족과 협의해 시신을 안치할 장소를 정할 방침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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