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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성추행 의혹' 제기 후 박원순 사망...與는 말 아끼며 "충격적이고 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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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박원순 시장에 대해 "허망하게 유명을 달리했다.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인은 저와함께 유신시대부터 민주화운동해온 오랜 친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80년대 이후 시민운동 씨앗 뿌리고 크게 키워낸 시민운동계의 탁월한 인권변호사"라며 "서울시장 맡게된 후에는 서울시민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일해왔다"고 했다.

앞서 박 시장은 숨지기 전 전직 비서였던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 직장 내 성희롱이 최초로 공론화된 '서울대 신 교수 사건' 피해 여성의 변론을 맡은 '여성 인권 변호사'였던 그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을 받은 셈이다.

아직 성추행 혐의 피소와 박 시장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 등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의지와 강단을 갖춘 외유내강한 분"이라며 "민주당은 평생 동안 헌신하신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고 박원순 시장의 비통한 소식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평생 시민운동에 헌신하고 서울시 발전에 수많은 업적을 남긴 분이다. 명복을 빌며 유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남긴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최고위원회의는 비공개로 전환했다.

회의가 끝난뒤 '박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고소됐다'는 지적에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사자 명예가 있는 부분이라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오늘은 추모하는 이야기만 두 대표가 하기로 얘기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가족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인이 걸어온 민주화운동, 시민운동, 그리고 행정가로서의 삶을 반추하며 비통한 마음뿐"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도 당 명의로 애도의 뜻을 밝혔다. 그는 "황망한 심정이다. 유족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의 큰 책임이었던 서울시정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의 브리핑이 끝난뒤 박 시장이 숨지기전 성추행 혐의가 제기된 것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 규명, 당 대표의 조문 일정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허 대변인은 "오늘 논의에서나 기타 오전의 회의에서는 (성추행 의혹에 대한) 내용과 관련해서 논의된 바가 없다"며 "그 질문과 관련해서는 사자의 명예와 관련한 것이어서 제가 개인적으로 답변할 내용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당 차원의 사실관계 파악을 묻는 질문에는 "밤사이에 저희가 어떤 사실관계와 관련해서 정보를 수집하거나 그런 논의가 이뤄진 적은 없다"며 "오전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그러한 내용을 다루거나 그런 발언의 내용으로 진행된바 없다"고 했다. 앞으로의 진상조사 계획에 대해서도 "현재까진 관련 논의가 된 바 없다"고 했다.

허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가 12시 경 조문을 갈 일정을 알리며 "서울시의 공식 장례가 된다면 이해찬 당대표께서 공동 장례위원장 맡으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혓다. 이어 "현재는 아직 서울시 공식 장레로 갈지도 확정이 안됐다"고 했다.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의 공동 장례위원장 가능성 등이 언급된다면 피해자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희도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질문 의도 충분히 알지만 종합적 정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대표의 말씀은 오랜 기간의 인연에 근거해서 하신 말씀이고 그 이외에 추가적인 것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논의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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