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공개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필 유언장. [사진 제공 = 서울시]

10일 새벽 숨진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이 공개됐다.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층 출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서울시장 공관 서재 책상 위에서 발견된 박 시장의 자필 유언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박 시장은 유언장에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남겼다.

고 비서실장은 " 유족의 뜻에 따라 유언장을 공개한다"며 "공관을 정리하던 주무관이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유언장이 공개된 뒤에 박 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족을 대신해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 sns상 근거없고 악의적인 출처 불명의 글이 퍼져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 부디 이런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민주 서울시 공보특보도 출입기자들에 보낸 문자메세지에서 "고인이 별 말씀을 남기지 않은 채 생을 마감한 이상, 그에 대한 보도는 온전히 추측일 수 밖에 없다"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전날 오후 5시 17분경 그의 딸이 112에 실종 신고한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이날 오전 0시 1분경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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