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일까지 정치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비즈니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페이스북 관계자는 작년 가을부터 이런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외신은 이 방안이 실행된다면 페이스북에는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정치 광고는 특히 지역 후보와 신입 정치인, 소외된 집단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정치 광고 금지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또 그는 건강보험이나 이민자, 여성 인권에 대한 모든 광고를 금지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정치 광고의 범위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정치 광고 금지가 결국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취지다.

페이스북이 광고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정치인들이 광고를 통해 가짜뉴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입장을 굽히지 않던 페이스북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광고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달라졌다.

페이스북은 "정치 지도자의 게시물이라도 폭력을 선동하거나 투표 참여를 방해하는 내용이면 삭제하겠다"며 고개 숙인 것이다.

정치 광고 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대선 전 정치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도 "정치적 메시지는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획득돼야 한다"며 정치적 광고를 싣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현장 유세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정치 광고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CEO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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