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코로나19보다 그로 인한 기아로 더 죽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옥스팜은 12일 홈페이지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걸리는 것보다 굶주림으로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팜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자체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굶주림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은 12일 홈페이지에 이같이 밝히며 “우리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올해 안에 코로나19에 따른 굶주림으로 전 세계에서 하루에 1만2000명이 죽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최고치인 4월17일의 8890명보다 많다.

옥스팜은 “이미 분쟁, 기후 변화, 불평등, 망가진 식량 공급체계로 고통받는 수백만명에게 코로나19 대유행은 최후의 결정타”라고 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앙적 수준의 기아를 겪는 사람이 2억7000만명에 달해 지난해보다 82% 늘어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엔 8억2100만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렸고 1억4900만명이 위기 수준의 굶주림을 겪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유행으로 식량난이 악화하는 10개 국가는 예멘, 콩고민주공화국(DRC),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서아프리카 사헬,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시리아, 아이티이다. 이들 10개 국가에서 굶주리는 사람이 전 세계 굶주리는 사람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전부터 굶주리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베네수엘라에 살고 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930만명이 대량실업, 소득 감소, 물가 상승 영향으로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정부가 지난 3월 봉쇄를 단행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굶고 있다.

7년 동안 내전을 겪은 남수단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60%가 굶주림의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총생산(GDP)의 98%를 석유에 의존하는 이 나라에선 유가 급락으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수십년간 분쟁 중인 아프간에서도 인구의 3분의 1인 1130만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였다.

이와 더불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같은 중산층 국가들에서 기아 수준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옥스팜은 지적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