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는 성적보다 샷입니다. 김시우는 4라운드 내내 60타대 기록, 4라운드에서 71%의 페어웨이 적중률, 78%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습니다.
김시우는 정교한 샷을 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교정했습니다. 어떤 점을 바꾼 걸까요. 김시우가 가장 크게 바꾼 스윙 포인트는 ‘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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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는 “휴식기 동안 여유 있게 스윙 교정을 많이 했는데 그중 ‘머리’가 자연스럽게 릴리스되는 것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합니다. 보통 스윙 때 머리를 고정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김시우는 “예전에 머리가 임팩트 때 오히려 너무 뒤에 남아 있어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며 “머리를 너무 잡으려 하지 않고, 스윙을 할 때 몸의 회전과 함께 머리를 고정하기보다 편안하게 ‘릴리스’시켜준다는 느낌으로 돌려주는 동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 구간까지 머리를 잡아주는 동작이 왜 독이 됐을까요. 김시우는 “머리를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까지 너무 뒤에 잡아두면서 몸의 회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주말골퍼도 머리를 너무 잡아두면 몸통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잘못하면 뒤에서 퍼 올리는 스윙이 나와 급하게 당겨 치고 몸이 밀리는 역효과가 많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사실 스윙할 때 머리를 잡으라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많은 프로골퍼의 샷을 보면 임팩트 이후 머리가 목표 방향으로 돌아가거나 머리를 억지로 잡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폴로스루가 백스윙이나 임팩트보다 훨씬 중요하다. 폴로스루가 공의 방향을 결정한다. 부드러운 폴로스루를 위해 머리가 함께 움직인다”고 얘기하네요.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부치 하먼도 장타를 치기 위해 머리를 몸 뒤에 고정하고 스윙하는 것을 지양합니다. 한때 청야니를 가르쳤던 하먼은 “스윙할 때 청야니의 머리가 좀 더 움직이도록 교정 중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머리 고정은 불변의 법칙은 아닙니다. 유연성이 부족하거나 머리를 고정해서 회전이 안 되는 분은 스윙축을 유지하면서 임팩트 이후 머리가 자연스럽게 돌아가게 해보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6호 (2020.07.08~07.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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