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에 주차된 헌혈버스에서 신천지대구교회 교인들이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 제공 |
신천지예수회 교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공여에 나섰다.
13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경북대병원 정문 앞에 주차한 대한적십자사 헌혈버스 3대에서 교인들이 혈장 공여에 참여했다. 교인들의 집단 혈장 공여는 오는 17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교인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혈장 공여에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단 혈장 공여는 지난달 27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감사 편지 후 신속하게 진행됐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코로나19 완치 교인들에게 특별 감사편지를 보냈다. 이 총회장은 서신에서 “성도님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공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회가 해결할 수 없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치료를 정부가 맡아 해결해 주신 그 은혜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세계 만인이 고통에서 해방되게 하자는 뜻에서 대구교회 신도들이 마음을 모았음을 안다”고 덧붙였다.
1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주차장에 헌혈버스가 주차해 있다. 신천지대구교회 제공 |
혈장 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 속 성분을 활용해 개발하는 치료제다. 안전성은 높지만 많은 혈액이 필요해 그동안 치료제 생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신천지 측은 질병관리본부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들의 혈장 공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신천지 측은 애초 4000명분의 완치자 혈장을 공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혈장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대구에 3곳밖에 없어 지난 10일 기준으로 55명의 교인만 혈장을 기증했다. 신천지대구교회 관계자는 “순수한 교인들의 마음으로만 봐줬으면 한다”며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등의 다른 뜻은 없다. 혈장 공여자에게 전해지는 소정의 교통비도 교인들은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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