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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일문일답] 박원순 서울시장 고소인측 "2차 가해 중단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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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2020.7.13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 측이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중단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지원단체 발언, 변호인의 경과보고, 피해자 글 대독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다음은 김재련 법무법인 온 세상 대표 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과의 일문일답.

-- 박 시장에 대한 고소 후 서울시나 정치권 혹은 청와대 등으로부터 압력이나 회유가 있었나?

▲ (김재련 변호사) 피해자가 고소를 7월 8일에 했는데 그날부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라든지 비공식적으로 피해자에게 가해진 압력이라든지 그런 것은 없다.

-- 기자회견 직전에 장례위원회에서 오늘 기자회견을 재고해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 문자에 대한 입장은?

▲ (김혜정 한국성폭령상담소 부소장) 피해자가 고소를 굉장히 망설이다가 결심을 하게 됐는데, 피고소인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되리라는 것은 전혀 몰랐다. 지난 며칠간 '피해자의 신상 색출하고 좁혀가겠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났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 확산되는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의 중단을 말씀드린다. '피해자가 있는 사건'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려야 될 시점이어서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 서울시가 기자들에게 어떤 요청을 했는지는 제가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피해자에게도 이렇게 시시각각 다가오는 2차 피해 상황은 엄중한 시간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그리고 장례 기간 중에는 저희가 최대한 그 부분을 기다리고, 오늘 발인을 마치고 나서 오후에 이렇게 기자분들을 뵙게 된 것이다. 저희 나름대로 최대한의 예우를 했다고 이해해주시면 되겠다.

-- 고소 당일 피의자에게 모종의 경로로 수사상황이 전달됐다고 말씀하셨다. 피해자가 박 시장 측에 고소사실을 알리거나 암시한 부분이 혹시 있나?

▲ (김 변호사) 일체 그런 적이 없다. 저희로서는 고소를 하고 신속하게 메시지를 보낸 핸드폰을 압수수색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담당 수사팀에도 절대적으로 보안을 유지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런 이유로 고소장을 접수하고 정보가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바로 그날부터 조사를 시작해서 다음 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

-- 고소인 외에 다른 피해자가 또 있는지, 있다면 몇 명이나 있나?

▲ (김 변호사) 저는 이 사건을 대리하고 있는 변호사다.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그리고 피해자가 알고 있는 바로는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 현재 말씀하신 내용(기자회견 전체 내용)에 대해 대답해야 하는 주체가 경찰이라고 보시나, 아니면 민주당이나 서울시라고 생각하나?

▲ (고 상임대표) 대답의 주체는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경찰청, 서울시뿐만 아니라 정부, 그리고 정당, 국회도 책임 있는 행보를 위한 계획을 밝혀주시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연합뉴스

기자회견하는 박원순 고소인 변호인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인이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재련 변호인. 2020.7.13 jieunlee@yna.co.kr



-- 피고소인이 실종된 날부터 사실 고소장 내용이라고 해서 돌던 내용이 있다. 변호사님이 제출한 고소장하고 동일한 내용인가?

▲ (김 변호사) 인터넷에서 고소장이라고 떠돌아다니는 그 문건은 저희가 수사기관에 제출한 문건이 아니다. 그리고 그 문건 안에는 사실상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오늘 자로 서울지방경찰청에 해당 문건을 유포한 자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수사해서 처벌해 달라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 아까 나왔던 '압력'은 좀 강한 단어 같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서울시로부터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으로든 어떤 조치나 관련된 언질이 여성계나 변호사에게 간 적이 있나?

▲ (이 소장) 청와대나 어디에서든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떤 압박이나 이런 걸 받지 않았다. 받았다고 하더라도 저희는 거기에 전혀 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 사건을 보면서 저희는 피해자가 그 엄청난 위력(앞)에서 혼자, 정말 시베리아 벌판에 혼자 서계시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수많은 사람이 2차 가해를 하고 피해자가 얼마나 두려웠을지. 이건 우리가 연대해서 함께 지켜내고 더이상 우리 사회에 위력 성폭력이 없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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