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속 수돗물에 떠 있는 유충 [독자제공=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 신고가 옹진군을 제외한 9개 군·구에서 잇따르고 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서구 왕길동 한 빌라에서 처음 유충 발견 신고 이후 현재까지 총 194건의 관련 민원이 발생했다.
처음 서구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있었으나 15일 이후부터 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계양구·부평구·중구 등 인천 전역에서 같은 내용의 민원이 이어졌다. 민원 접수 건수는 지역 별로 서구가 151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평구와 계양구가 31건, 연수·남동구 8건 등이다.
현장 조사 결과 이중 90곳에서 '깔다구 유충' 존재가 확인됐고, 30곳은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나머지 74곳에서는 조사가 진행중이다.
인천시와 관계기관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공촌정수장 고도처리시설의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는 공촌 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강화·검단 등 배수지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덮개가 없고, 세척 주기가 긴 연못 형태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충 민원이 발생한 지역 계량기의 직수관 12곳에 대한 필터링 결과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는 지역내 정수지 4곳와 배수지 10곳의 청소를 완료했다. 서구와 강화 지역에서 각각 13만3000t과 2000t 분량의 소화전 방류도 진행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수 처리 과정에서 0.8~1.2ppm 농도의 염소를 투입하고 있어 곤충이 소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 개체가 수용가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수자원공사·한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수돗물 공급과정 전반에 걸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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