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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골초 김정은에 담배 팔다 딱걸렸네, UAE회사 벌금 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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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33만 달러 담배 필터 팔았다가 딱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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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든 김정은.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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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의 담배 회사가 북한에 33만 달러(약 4억원) 상당의 담배 필터를 판매했다가 미국의 대북(對北) 제재에 걸려 66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대북 제재를 만만히 보고 몰래 대북 사업을 하려다 수익의 2배 넘는 돈을 토해내게 된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 업체는 앞으로 미 제재 관련 기관의 주요 감시 대상이 되는 등 제재 위반 기업으로 낙인 찍혀 여러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면서 “한국 기업도 제재 위반에 연루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WP 등에 따르면, UAE 담배회사 ‘에센트라 FZE’는 북한이 밀수용으로 설립한 위장업체에 2018년 담배 필터 약 33만3000 달러어치를 판매했다. 판매 대금은 2018년 9~12월 미국계 은행의 두바이 지점을 통해 세 차례 송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 재무부는 주류와 담배는 물론 필터 등 담배 관련 제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한다.

미 금융권을 이용한 대북 송금도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에센트라FZE는 영국계 생활소비재 업체 '에센트라'의 UAE 자회사로 주로 중국을 비롯한 제3국 업체에 담배 필터를 수출해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 같은 제재 위반 사항이 적발돼 에센트라FZE로부터 66만5112달러(약 8억원)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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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노이로 가다가 김정은이 중국 난닝의 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 TB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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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2019년 2월 26일 새벽 하노이로 향하다 중국 난닝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배를 피우자 여동생 김여정이재떨이를 들고 서 있다./ TB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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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흡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정은은 현지 지도 때마다 불붙은 담배를 손에 든 채 각종 지시를 내리고, 병원과 각급 학교·유치원 시찰 때도 실내에서 담배를 피웠다. 또 김정은이 앉아 있는 곳엔 반드시 재떨이가 비치돼 있다. 김정은은 2019년 하노이 회담을 하러 중국을 종단할 당시 기차가 정차한 동안 친여동생 김여정에게 재떨이를 들고 있게 하고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2018년 4월 대북 특사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골초로 알려진 김정은 면전에서 금연을 권유한 적도 있다.
아사히가 남북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금연 발언은 김정은과 대북 특사단의 만찬 자리에서 나왔다. 정 실장이 김정은에게 "담배는 몸에 좋지 않으니 끊으시는 게 어떠냐"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배석했던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표정이 얼어붙었다고 한다. 북한에선 신격화된 수령에 대한 조언·훈계가 '최고 존엄 모독'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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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4월 5일 대북 특사단과 만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인 리설주, 김정은,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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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일하며 김정일 일가를 지척에서 관찰한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에 따르면, 김정은은 10대 중반부터 김정일의 금지령도 어기고 ‘이브 생로랑’ 담배를 몰래 피운 골초다. 소식통은 “스위스 유학 시절 운전기사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킬 정도였다”고 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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