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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美, 코로나19 사망자 14만 넘어… 환자 급증에 응급실·시신안치소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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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플로리다 등 코로나19 집중발생지역 하루 만에 환자 수 수천명씩 ‘껑충’

세계일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지난 1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 있는 한 식당 종업원이 영업을 중단하고 야외에 있는 의자를 치우고 있다. 마이애미=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8일(현지시간) 1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 수도 370만명을 돌파하며 크게 증가해 응급실과 시체안치소에 자리가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날 외신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4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이에 연쇄적으로 사망자도 다시 급격히 늘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사망자가 한 주에 5000명씩 늘어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시신안치소에 여유 자리가 없는 실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마리코파 카운티는 시신 280구를 보관할 수 있는 냉동고 14개를 들여오고 시신안치소 수용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벡사 카운티는 시신 180구를 보관하기 위해 냉동 트레일러 5대를 인수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6만명 넘게 늘어나 37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7만명대 신규 환자가 발생한 지난 16~17일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 2주간 전체 50개주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주만 43개주이다. 이에 중환자실도 가득 차며 호흡이 힘든 환자들은 응급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은 병원에 가도 복도로 밀려나는 상황이다.

최근 10여년간 응급실에서 일해온 텍사스주 베일러 의대 앨리슨 핸독 박사는 AP통신에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과 같은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만 중환자실과 같은 치료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핸독 박사는 “환자가 병원에 받아들여지기 전에 몇 시간씩 기다리고 덜 아픈 사람은 중환자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복도에 누워 있다”고 말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주 신규 확진자는 5일 연속으로 1만명대를 기록했다. 텍사스와 함께 미국 내에서도 특히 감염세가 심한 지역으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1만328명 발생한 것으로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가 집계했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7000명 수준이던 플로리다 일일 확진자 수는 8일 하루 만에 2000명이 넘게 증가한 9100명이 코로나19로 입원했다. 이밖에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일일 최다에 해당하는 238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미국 전역이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리게 됐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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