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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경기 주택가의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잇따라 나와 시민들이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상수도 배관을 통해 유충이 유입됐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조사를 실시해 오늘 오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김모씨가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욕실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해 중부수도사업소와 오피스텔 관리사무실에 신고했다. 김씨는 샤워를 끝낸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을 발견했다. 유충은 머리카락 굵기에 길이는 1㎝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수도사업소 관계자들은 김씨가 발견한 유충을 수거했으며 정확한 유입 경로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수도관을 통해 유충이 유입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환경부와 합동으로 정수센터 6곳과 배수지 101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유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지하 저수조에서 각 세대로 수돗물을 공급한다. 서울시는 저수조에 유충이 유입됐는지 면밀히 조사 중이다. 다만 이 오피스텔에서 발견된 유충이 인천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과 동일한 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상수도사업본부에서 해당 오피스텔의 수돗물을 채수한 뒤 분석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고 판단하기에 이른 상황이며 금일 오후 4시경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돗물 유충이 처음 나온 인천에 이어 경기 시흥시의 아파트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흥시 하상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 정모 씨는 16일 세면대에서 수돗물을 틀었는데 유충이 나왔다“며 ”4∼5㎜ 크기의 유충이 살아 움직였다“고 신고했다.
전날 오후에는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세면대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파주시는 유충이 인천 등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과 마찬가지로 정수장에서 유입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이 아파트에서 유충과 관련해 추가 신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시에서도 수돗물 사용 중 유충이 나왔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시가 확인 조사에 나섰다.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한 아파트 주민은 이날 “아침에 세수를 위해 세면대에 수돗물을 받았는데 살아 움직이는 벌레가 나와 관리사무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의 유충 발견 신고도 다시 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신고가 46건 접수됐다. 서구 지역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평구 8건, 계양구 6건, 영종도 3건, 강화군 2건 등이었다. 지난 9일 수돗물 유충 민원 신고가 처음 접수된 뒤 지난 17일 168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18일 38건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가 다시 늘었다.
인천시와 환경부는 전날 부평구와 계양구 등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평정수장과 부평권역 배수지 3곳에서 죽은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촌·부평 이외에 남동정수장 및 수산정수장 해당 권역 배수지 9곳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나 아직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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