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검암동 한 빌라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지난 13일 오후 발견된 유충. 연합뉴스 |
'수돗물 유충' 파문이 확산한 인천시가 유충이 실제로 발견된 가정에 한해서 필터 구매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시는 23일 '수돗물 유충' 관련 보상 가이드라인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인천시는 유충이 발견된 공동주택에 대해 저수조 청소비를 보상하고 피해 가구에는 필터 구매비를 지원한다.
보상 대상은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곳으로 한정했다. 유충이 발견된 가정의 경우 필터 구매비는 지원이 되지만 생수 구매비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안은 유충 발생을 확인하려는 목적이나 수돗물 사용에 대한 불안함 등으로 필터를 구매한 경우도 있는데 벌레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 신고가 들어온 지역은 지난 9일 첫 민원 발생 이후 21일 오후 6시까지 옹진군을 제외한 9개 군·구로 총 814건이 접수됐다.
실제 유충이 발견된 지역은 공촌정수장 수계인 서구·영종도·강화군과 부평정수장 수계인 부평구·계양구로, 건수로는 지난 21일까지 21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 지역 대형마트에서는 필터 등 수도 관련 용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900% 이상 급증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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