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부담' 덜자 장초반 9%대 폭등
상승폭 대부분 반납…계약파기 소송전 예상
제주항공이 23일 끝내 이스타항공과의 '노딜'(인수 무산)을 선언하면서 전북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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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끝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제주항공 주가가 장초반 폭등한 뒤 상승률 대부분을 반납했다. 9% 넘게 오른 주가는 2% 안팎 상승률로 하락했다. 향후 계약파기 책임을 두고 양사가 치열한 소송전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제주항공 주가는 장초반 1500포인트(9.23%) 폭등한 1만7750원까지 치솟은 뒤 1~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장중 저가는 1만6650원이다.
이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18일 SPA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7개월여만, 지난 3월2일 SPA를 맺은지 4개월여 만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계약서상 선결조건 이행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스타항공 인수가 제주항공 유동성에 부담요소로 작용한만큼, 인수포기 소식에 장 초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간판을 내릴 위기다.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명도 실직 위에 놓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스타항공의 올해 1분기 자본 총계는 -1042억원이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자력 회복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양측은 선결조건 이행 등을 놓고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향후 계약 파기 책임을 두고 양측의 소송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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