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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이인영 "김정은 만나면 대화복원·인도협력 제안…父子 군 면제 미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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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대북특사 주저 않을 것…대화복원·인도적협력 제안"

'주체사상 신봉하나' 질문에 "사상 검증 안 돼"

"저와 제아들 군면제, 청년들에게 미안…더 응원"

아시아경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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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대북특사로 평양에 가게 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즉각적인 남북 대화 복원과 인도적 교류협력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 이력을 둘러싼 '주체사상 신봉' 추궁에는 민주사회에서 사상검증은 없어야 한다고 맞섰다. 아울러 후보자 가족의 각종 특혜 의혹에는 해명하면서도 자신과 아들의 군 면제에 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 이인영 "대북특사로 김정은 만나면 대화복원·인도적협력 제안할 것"

23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제가 대북특사가 돼 남북관계 경색을 풀 수 있다면 (특사 역할을) 백 번도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즉각적인 남북대화 복원과 인도적 교류협력을 먼저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경색된 남북관계 문제와 관련해 특사로 평양에 방문할 의사가 있느냐'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전면적인 대화 복원부터 하고 싶다"면서 "인도적 교류 협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남북 간 합의하고 약속한 것들을 이행하는 데 지체 없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김 위원장에게 북핵 문제와 관련한 소폭의 양보를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북한이 핵 문제와 관련해 원하는 것을 다 얻지는 못하더라도, 100에서 70~80 정도만 얻을 수 있다면 북·미관계를 개선하고 나가는 방향에 대해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연계시키지 말고 독자적으로 남북관계를 개선·발전 시켜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강조하는 한편 인도적 문제와 관련한 남북 간 협력의 확대를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북·미관계가 멈칫 하더라도 남북관계는 그 자체로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동력에 힘입어 북·미관계도 진전될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선순환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 "북측도 북·미대화가 안된다고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태도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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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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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 "주체사상 믿나"…이인영 "사상검증 안 돼"

이날 미래통합당은 이 후보자의 '전향 선언'을 요구하며 '사상 검증'을 놓고 여야가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통합당은 80년대 운동권 출신인 이 후보자의 주체사상 신봉 여부 등을 추궁했고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시대착오적 색깔 공세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사상 검증의 포문을 연 것은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통합당 의원이었다. 그는 스스로 '주체사상의 원조'임을 자처하며 이 후보자의 주체사상 신봉 여부를 따졌다.


그는 80년대 학번으로 평양에서 대학을 다녔던 자신이 당시 북한에서 경험한 교육 내용을 소개했다.


태 의원은 "저는 북한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믿었는데, 그때 북한에서는 '남한에 주체사상 신봉자가 대단히 많다, 전대협이라는 조직이 있는데 매일 아침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남한을 미제 식민지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충성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자의 전대협 의장 경력을 거론하면서 "이 후보자가 언제 어디서 사상전향을 했는지 못찾았다. 후보자는 언제 어디서 주체사상을 버렸느냐,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라는 공개선언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북한에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전향이라는 것은 북에서 남으로, 혹은 남에서 북으로 간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사상 전향 여부를 묻는 건 아무리 청문위원의 질문이어도 온당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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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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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제아들 군대 못 간 것, 청년들에게 미안…더 응원한다"

이 후보자의 가족을 둘러싼 비리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면제 사유에 대해 "일상적 생활은 가능하지만, 무리하는 부분이 어려워서 군에서 그렇게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저와 제 아들이 군대를 못 간 것에 것에 대해 (현역)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더 응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를 놓고 야당은 추궁을 이어갔고 이 후보자는 즉각 반박하며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병역 면제의 근거가 된 의료 기록 모두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이 후보자는 "개인의 진료기록 모두 제출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맞섰다.


◆"김여정의 美독립기념일 DVD 요청, 북·미대화 여지 남긴 것"

이 후보자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미국의 독립기념절 행사 DVD를 소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북·미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것과 동시에 북ㆍ미대화의 창구가 자기 자신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간 대화가 미국 대선 전에 재개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어떻게 철회하느냐, 북한이 핵 문제에 가진 셈법이 미국의 셈법과 얼마나 일치하느냐의 조건이 고려돼야 한다"며 "(대화 재개의) 여지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0일 담화를 내고 제3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입장을 피력하면서 느닷없이 "끝으로 며칠 전 TV보도를 통해 본 미국독립절기념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하려고 한다"며 "가능하다면 앞으로 독립절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위원장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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