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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美 주말 곳곳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 경찰 충돌…대선 100일 앞두고 지지층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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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 과잉진압 논란 더해져

경찰 이어 연방 요원까지 가세 강경 대응…과격 시위 악순환

대선 앞둔 트럼프, 지지층 결집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도 제기

헤럴드경제

시애틀 경찰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인종차별 철폐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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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대통령선거 100일 앞두고 화염과 최루탄에 휩싸였다. 인종차별 철폐 시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려보낸 연방 요원의 과잉진압을 항의하는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100일 앞두고 지난 25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주요 대도시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애틀에선 5000여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돌덩이와 병 등을 집어 던졌다. 일부는 폭발물을 던지기도해 경찰이 다리에 부상을 입는 등 모두 21명의 경찰관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애틀 경찰서 동부지구대 건물에는 약 20㎝에 달하는 구멍이 뚫리기도 했다.

급기야 오스틴에선 도심 집회 중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숨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시위대를 가로지르는 차량에 접근했다가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덴버에선 시위대를 향해 차량이 돌진해 시위 참가자 여럿이 다쳤다.

지난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는 점차 진정 기미를 보였지만 최근 포틀랜드에서 열린 평화적 시위를 연방 요원이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WP는 포틀랜드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연방 요원 간 충돌이 인종차별 시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사태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포틀랜드 경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력행위는 공공을 불안하게 만드는 중대한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시애틀 경찰 역시 의사당에 집결한 시위대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 CNN은 시애틀 경찰이 최소 45명을 경찰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카멘 베스트 시애틀 경찰서장은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집회를 열 권리를 지지하지만 오늘 우리가 본 것은 평화적인 시위가 아니었다”면서 “도심 곳곳에서 범죄행위가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애틀에 연방 요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다른 지역에도 계속 연방 요원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안보부(DHS)의 해리 폰스 대변인은 시위대가 거리에서 폭동을 일으키는 폭력 무정부주의자일뿐이라고 일갈했다.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응엔 대통령 선거를 100일 가량 남겨놓고 대결 각을 선명히 만들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노림수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와 뉴욕, 필라델피아 등에도 연방 요원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들 지역이 모두 민주당원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준군사조직인 연방 요원을 보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과 우리 주민들의 안전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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