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왼쪽에서 첫번째)이 지난달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초선의원들이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 부의장을 향해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22~24일 진행된 대정부질문 때 “중립적으로 보기 어려운 국회의장단의 회의 진행에 대해 적지 않은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27일 초선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자신이 쓴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조 의원은 대정부질문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추 장관은) 질문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 ‘저한테 시비 걸려고 질문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 등 시종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고 적었다. 조국 전 장관 배우자 정경심씨 관련 질문에서 “추 장관이 흥분하면서 ‘가짜뉴스를 맹신하냐’라고 따졌다”라고도 적었다.
조 의원은 이같이 추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면서 “국무위원의 오만한 태도에도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즉각 주의를 주거나 제지하지 않고 국무위원의 눈치를 실피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또 지난 23일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연설식 대정부질문’을 거론하며 “대정부질문은 연설이 아닌 일문일답으로 진행하도록 국회법에 규정돼 있다”면서 “그러나 대정부질문을 야당 공세의 장으로 악용한 여당 초선의원에게도 즉각적인 제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대신해 의장석에 선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한동안 이어진 뒤에서야 제지하면서도 ‘자기 정치적인 입장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감쌌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박병석 의장과 김상희 부의장에게 걸었던 기대 때문에 더더욱 크게 실망했다면서 “공정하지 않은 의사 일정 진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념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적었다.
조 의원이 올린 글은 이날 오전 중에 통합당 초선의원 공동간사인 박형수 의원 등이 의장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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