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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우린 핵보유국…그 어떤 군사적 위협에도 끄떡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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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일 맞아 전국노병대회 참석해 연설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안전과 미래 영원히 담보"

"그 누구도 우릴 넘보지 못해…넘본다면 대가 치를 것"

아시아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국노병대회에서 발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하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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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휴전 67주년을 맞아 '핵 보유국'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하여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휴전) 67주년이었던 지난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고 2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핵보유국에로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비로소 제국주의반동들과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압박과 군사적위협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스스로를 믿음직하게 지킬수 있게 변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6·25전쟁 이후 70년이 "결코 평화 시기라고 할 수 없는 적들과의 치열한 대결의 연속이었다"며 "우리의 발전을 억제하고 우리 국가를 침탈하려는 제국주의의 위협과 압박은 각일각 가증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1950년대의 전쟁과 같은 고통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했기에 남들 같으면 백번도 더 쓰러지고 주저앉았을 험로 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들을 강인하게 이겨내며 우리는 핵 보유국에로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다"고 언급, 핵 보유를 정당화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비로소 제국주의 반동들과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스스로를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게 변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은 넘볼수 있는 상대와만 할수 있는 무력충돌"이라면서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도 범접할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춰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번 연설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향한 언어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미국에는 "제국주의", "침략성과 야수성" 등 거친 단어를 사용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이 기회에 우리 인민의 혁명전쟁을 피로써 도와주며 전투적 우의의 참다운 모범을 보여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과 노병들에게도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번 연설이 전국노병대회에서 이뤄진만큼 김 위원장은 참전 세대에 대한 경의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전승세대가 흘린 피와 땀,그들이 발휘한 위대한 정신과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이 오늘의 우리 조국을 생각할수 없다"면서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노병들의 삶이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모든 세대의 교과서가 될 것이라며 "전체 인민이 노병 동지들을 자기의 친부모로 따뜻이 정성 다해 모시는 것을 숭고한 도리와 의무로 간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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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5차례 열린 노병대회에 참석해 직접 연설까지 한 것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난과 민심이반이 심화하면서 체제 고수와 내부 결속을 다지는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6차 전국노병대회에서는 핵보유국 지위를 재차 기정사실화하고, 자위적 핵억제력을 강조한 점이 이전 대회와 명확히 구별되는 특징"이라면서 전략적 지위에 올라선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노병들과 공유함으로써 충성심을 고취시키면서, 노병과 신세대 군인 간의 결속을 도모하고, 특히 자신의 차별화된 업적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노병대회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룡해·박봉주·리병철·리일환·최휘·최부일·리만건·오수용·조용원·김영환·박정남·리히용·김정호 등 주요 당 간부와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상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전쟁노병들은 대회 이후 내각이 인민문화궁전과 옥류관 등에서 마련한 연회에 참석했다.


북한은 정전협정으로 휴전이 된 7·27을 '전승절'(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로 기념하며, 40주년인 1993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3년, 2015년, 2018년 노병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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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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