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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WSJ "미중 `화웨이 갈등`, 삼성에겐 기회…보복대상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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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삼성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이 잇따라 자국 5G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다른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함에 따라 삼성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지정학적 충돌이 5G 통신장비 분야 세계 4위인 삼성에 이 분야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할 커다란 기회를 주고 있다"며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스마트폰과 TV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삼성이 통신장비 부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의 5G 시장 점유율은 13%로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에 이어 4위다.

그러나 선두주자인 화웨이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퇴출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2,3위인 에릭슨과 노키아는 거꾸로 중국의 '보복 타깃'이 될 수 있다.

WSJ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에릭슨과 노키아 공장에서 만든 제품의 수출을 규제하는 보복 카드를 검토 중이라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삼성의 경우는 베트남과 한국 공장에서만 5G 통신장비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나 미국, 유럽 국가들의 보복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 분야의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의 5G 판매가 향후 나아질 수 있다고 WSJ에 밝혔다. 이미 삼성은 최근 8개월 동안 캐나다와 뉴질랜드를 포함해 4건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최근 삼성은 유럽의 몇몇 통신사들과 5G 등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 중이다.

WSJ은 또 한국이 미국, 중국과 모두 상대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었다는 점도 삼성이 미중 갈등의 '샌드위치 신세'를 피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았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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