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리즈 등 넷플릭스에 없는 해외 콘텐츠도 제공
SK브로드밴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OCEAN)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월정액 서비스 '오션'을 설명하는 모델. SK브로드밴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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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지속 성장하는데 우리 서비스는 정체되고 있습니다. 지난 7개월 간 왜 이런 급격한 차이를 보이는지 고민부터 했습니다."
2015년 국내에 상륙한 지 5년 만에 300만명이 넘는 유료 가입자를 쓸어 모은 넷플릭스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옥자'에 이어 '킹덤'까지 흥행하면서 콘텐츠 제작자들도 넷플릭스를 1순위로 꼽을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OTT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넷플릭스로 유입되는 더욱 가입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콘텐츠 생태계가 넷플릭스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를 견제할 '토종 OTT'를 출시했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 그룹장은 28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열린 OTT 서비스 '오션'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자사의 인터넷(IP)TV는 최신영화는 단편판매, 구작 영화는 월정액 패키지로 판매하는 공급자 중심으로 구성하다 보니 고객들의 불만이 컸다"며 "게다가 넷플릭스와 달리 TV 중심 이용자 환경을 만들다보니 급격한 차이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의 성장 원인을 △월 정액 방식 △사용자 추천 기능 및 고화질 고음질 등 기술력 △타 사용자와도 계정을 공유하는 확정성으로 분석하고, 오션을 개발하는데 착수했다.
회사 측이 설명한 오션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콘텐츠. 국내 영화 월정액 서비스 중 최신작이 가장 많다. 올해 7월 기준으로 1년 이내 최신 극장 개봉작 수 비교 시 넷플릭스가 27편인 반면 오션은 140편에 이른다. 전체 영화 편수에서도 넷플릭스는 3,500편인 반면 오션은 1만1,000편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10년 내 100만 이상 관객이 본 국내 영화의 90%를 제공하는 한편, 극장 개봉작의 50% 이상을 종영 후 3개월 내 편성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제공하지 못하는 마블 시리즈 및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폭스, NBC유니버설, 소니, 파라마운트 등 해외 6대 메이저 스튜디오의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확장성도 크게 넓혔다. 기존 TV 중심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모바일 서비스 제공과 함께 IPTV 서비스 B tv 가입자당 최대 4대까지 모바일에서 오션을 이용할 수 있다. 영화와 해외드라마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오션 요금제는 월 1만4,190원(부가세 포함)으로 기존 서비스와 가격이 동일하다. 해외드라마 없이 영화만시청 가능한 요금제(월 9,900원)도 선보이면서 선택권을 넓혔다. 이와 함께 SK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국내 최고의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소설가 김중혁이 직접 콘텐츠를 엄선해 평론을 진행하는 서비스도 진행한다.
한편 정부는 최근 '디지털 뉴딜' 정책을 추진하면서 2022년까지 5개의 국내 미디어 플랫폼을 넷플릭스, 디즈니 등에 대적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등 글로벌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국내 OTT 앱을 기본 탑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이상범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트라이브장은 "아직까지 오션에 대해 정부와 논의하는 것은 없지만, 정부에서 좋은 기회를 주면 언제든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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