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강구역까지 행진…철도시설공단에 대책 마련 촉구
행진하는 영덕 주민 |
(영덕=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3년 연속 물난리를 겪은 경북 영덕군 강구면 주민이 뿔났다.
강구면 오포2리 주민 약 200명은 28일 강구신협에서 동해선 강구역까지 약 1.5㎞ 구간을 행진하며 침수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강구역에 도착한 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를 만나 침수 피해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강구면 오포리 저지대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침수 피해가 났다.
2018년 10월 6일 태풍 '콩레이'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오포리 강구시장 일대가 침수됐고, 2019년 10월 2일과 3일 태풍 '미탁'으로 많은 비가 내리자 오포리 저지대에 다시 수해가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23일부터 24일 사이 258.0㎜의 장맛비가 내리면서 오포리 저지대 주택 70가구가 침수 피해를 겪었다.
강구역에 모인 주민 |
동해선을 건설할 때 강구면을 지나면서 오포리와 접한 화전리 들판 한중간에 약 10m 높이 둑과 강구역이 들어섰다.
주민은 산과 산 사이를 잇는 전체 길이 약 340m인 둑 형태 철길이 물을 가두는 댐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 철길둑은 북쪽 모퉁이에 도로와 화전천 부분 30m 길이 구간만 뚫려 있다.
통로에 모인 물이 마을 길을 따라 불과 500m 남짓 떨어진 저지대인 오포리 일대를 덮쳤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주민 요청을 받은 철도시설공단은 대한토목학회에 침수피해 용역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주민이 조사에 참여하는 안을 놓고 공단과 주민이 신경전을 벌이며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동해선 철길로 수해 발생" |
"천년 물길 바꾼 코레일은 책임져라" |
3년 연속 수해 주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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