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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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8일(현지시간) 경제 정책을 통해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 간 불평등과 싸워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연방요원을 배치해 진압하겠다고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을 다시 한번 차별화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 유세에서 '코로나19' 감염 위기로 미국사회 내 유색인종 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등 차별과 불평등의 증거가 나타나고 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경찰력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악화된 경제의 흐름을 돌려놓지 못한다. 그는 국민들 간의 분열과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 분열은 나라를 위해서 좋지 않은데도 트럼프는 오히려 선거에 임박해 떨어지는 지지도를 만회할 생명줄로 여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특히 인종 간 경제불평등을 언급하면서 공약을 쏟아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연준이 인종적 경제 격차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의회가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을 개정할 것을 이날 오후 연설에서 제안하겠다고 했다. 또 연준이 격차 해소를 위해 통화 정책과 규제 정책을 어떻게 펼치고 있는지도 설명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연방자금을 소기업에 대한 세금감면과 대출을 확대하고 취약층이 운영하는 사업체와 불이익을 받아오던 곳에 투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취약계층이 사는 지역에서 자기 소유 주택을 늘리겠다고도 했다.

최근 경찰관의 흑인 살해등 제도적인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시위가 몇 달 째 계속되자, 바이든은 11월 대선에서 이겨 백악관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에 대한 인종적 경제적 평등을 이루는 특별한 치유책을 내놓는 후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려 안간힘 쓰고 있다.

한편 러닝메이트 결정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은 캘리포니아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의원은 유색인종의 젊은 여성으로서, 77세 고령에 다인종 정당을 이끄는 백인 남성인 바이든과 정책적 다양성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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