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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올리브, 음주위험체질 7분만에 판정하는 '에탄올 패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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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피부에 밴드 같은 얇은 패치(특정 성분을 담은 부착제)를 붙여 음주위험체질을 판별하는 새로운 기술인 ‘에탄올 패치’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 패치를 피부에 부착하면 음주위험체질을 7분 내외로 신속하고 간편하게 분류해 낼 수 있다.

보건교육기자재 제조업체 올리브는 “빠른 반응성과 정확도를 높이면서도 가격은 기존의 3분의1 수준의 에탄올 패치를 내놓았다”고 1일 밝혔다. 손목과 팔꿈치 사이 안쪽 깨끗하고 물기가 없는 피부에 패치를 7분을 약간 넘게 붙인 뒤에 하단부만 떼어내 남겨진 상단 비교표와 피부의 붉어짐 상태를 대조해보면 된다. 피부 붉어짐이 심할수록 더 위험한 음주위험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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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패치는 알코올 남용의 사회적 폐해와 질병예방을 위해, 지자체 보건소와 전국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지역보건사업 및 건강증진사업 등 절주 관련 프로그램에 에탄올 패치가 활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판매하지는 않고 교육용으로만 보급하는 중이다.

술을 마시면 우리가 섭취한 술의 핵심성분인 에탄올이 몸속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1급 발암물질로 바뀌게 된다. 이 물질을 분해하는 힘이 약한 체질을 음주위험체질이라고 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혈관에 히스타민 분비를 유발하여 혈관을 팽창하게 하고 그로 인해 얼굴이 붉어진다.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대표적인 음주위험체질에 속한다. 음주위험체질은 술을 한두 잔만 마셔도 크게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올리브의 안영관 대표는 “평소 술을 좋아하며 거의 매일 마신다고 얘기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에서 위험체질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면서 “우리도 일본처럼 청소년기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주위험체질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구마모토 노화연구소의 연구 결과, 음주위험체질은 그 자체로 심장마비의 위험 요소이고, 흡연을 병행할 경우 그 확률은 음주 비위험체질인 사람이 흡연을 안하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평균 7배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의료연구위원회(MRC) 부설 분자생물학연구소는 동물실험을 통한 발암성연구에서 음주위험체질이 술을 마실 경우 암 발병률이 4배나 높아진다는 실험결과를 내놓았다.

한양대 구리병원 강보승 교수(응급의학과)는 “단 한잔의 술도 음주위험체질에겐 독이 되며 특히나 음주위험체질이 음주와 흡연을 병행할 경우엔 그 위험성은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보다도 훨씬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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