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도 자원봉사자 350여명 힘 보태…완전 복구에는 시일 걸릴듯
또 '비 소식'에 한숨…이재민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길"
제모습 찾아가는 아파트 |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지난달 30일 20년 만의 기록적 폭우에 주차장과 집안까지 물이 찼던 대전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가 점차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아파트 1층까지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당초 피해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원봉사자 수백명이 주말과 휴일에도 힘을 보태면서 빠르게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복구 작업 사흘째인 2일 새마을 운동, 바르게살기 운동, 자유총연맹, 적십자 회원 등 35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자원봉사에 나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자원봉사자들은 1층 아파트에서 양수기를 이용해 성인 어깨만큼 차 있다가 남은 물까지 빼냈다.
또 물에 잠겼던 각종 가전제품과 주방용품 등 살림살이를 모두 집 밖으로 꺼냈다.
아파트 내부에서 출입문까지 1∼2m 간격으로 줄을 선 자원봉사자들은 물이 담긴 양동이를 전달하며 손발이 '척척' 맞았다.
물에 흠뻑 젖은 장판과 벽지를 뜯어내는 작업도 순조롭게 이어졌다.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아파트는 조금씩 제모습을 찾아갔다.
아파트서 나온 폐기물 |
물이 빠진 주차장에서는 가득 쌓인 토사물을 많이 정리했고, 지붕까지 물이 찼던 차량들도 대부분 견인조치 했다.
거주지를 잠시 떠났던 주민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와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침수된 아파트 두 동 1층을 제외한 전체 세대 전기와 가스도 정상적으로 복구됐다.
다만 피해가 컸던 세대는 물기를 제거한 뒤 장판과 벽지를 새로 하고 가재도구를 다시 집에 채워 넣는 등 완전한 복구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서구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도 잔뜩 찌푸린 하늘은 순조로운 복구 작업에 큰 변수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현재까지 대전(장동)에 내린 강수량은 29㎜다.
오후에도 비 소식이 있어 자원봉사자와 서구청 등은 집에 고인 물을 빼내는 등 빠르게 작업을 마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한 주민은 "계속 비가 내리면 작업이 길어질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면서 "하루빨리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30일 오전 4시부터 1시간 동안 대전 서구에는 최대 79㎜의 비가 쏟아지면서 이 아파트 두 개 동 1층 28세대, 차량 78대가 침수됐다.
물에 젖은 책이 수북이 |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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