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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수도권 5일까지 나흘간 최대 500㎜폭우…태풍 `하구핏` 영향 강도 강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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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8월 3일 오전 기압계 모식도 [자료 제공 = 기상청]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가 이어지면서 5일까지 나흘간 최대 누적강수량 500㎜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추가 유입되면서 비의 강도가 강해질 전망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대부분의 중부지방에는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에서도 서울·경기도, 강원영서, 충청북부는 최대 30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3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 이상의 매우 강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출근길에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되는 만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한 비는 이후에도 이어지며 2~5일까지 중부지방의 누적강수량은 100~300㎜, 최대 500㎜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에서는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오겠다. 같은 기간 강원영동, 경북은 30~80㎜, 전북은 5~40㎜의 비가 내리고 경북북부내륙은 100㎜ 이상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위치한 가운데 남쪽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중부지방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건조한 공기와 부딪히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있다. 하구핏이 중국내륙에서 약화되는 시기에 방출되는 수증기의 양이 더욱 많을 경우 5일 이후 비의 강도가 더욱 강해지고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구핏은 지난 1일 오후 9시에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59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고 4일 새벽 중국 남동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추가적인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축대붕괴, 농경지·지하차도·저지대 침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재난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며 위험지역에서는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진강, 한탄강 등 경기북부 인근 강 유역은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우려가 있으므로 이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남부지방과 강원동해안, 제주도는 한동안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올라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열대야가 발생하는 곳이 많겠다. 하구핏의 북쪽에서 방출되는 많은 양의 열과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4~5일은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확대·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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