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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美시장 퇴출이냐 vs 美기업 변신이냐…`틱톡 운명`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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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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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끌어모은 '틱톡(TikTok)'이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틱톡은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주로 춤이나 음악을 담은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틱톡은 중국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앱)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혔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사용자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서비스 중단 가능성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틱톡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미국 내에서 서비스를 금지할 것"이라며 "나는 그럴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대통령 행정명령이나 국가비상경제권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화웨이에 그랬듯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시장에서 축출할 수 있다는 압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자세로 나온 데는 인도가 지난 6월 중국과의 국경분쟁 이후 정보 유출을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재무부가 주도한 외국인투자위원회가 틱톡에 대한 사전조사를 했다. 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틱톡에 대한 강력한 압박을 권유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틱톡 인수 후보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력하게 꼽혔고, 이르면 3일께 인수 협상이 전격 타결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WSJ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의 틱톡 사업 매각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퇴로'를 강력 차단하면서 협상단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혔기 때문이다.

MS 측은 지난달 31일 "틱톡은 우리의 가장 큰 공략 대상이지만 우리는 적이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건은 여러분이 그간 들어온 매각·매수 같은 거래가 아니다. MS든 어디든"이라면서 "우리는 기업 인수·합병(M&A) 국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연방정부가 '미국 기업의 틱톡 인수'를 발표하려고 했지만 다른 한 명이 보류하자는 입장을 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선까지는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틱톡 매각 건은 MS와 미국 연방정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만의 이해관계가 걸린 것은 아니다. 바이트댄스 투자자 중 70%는 미국 자본이며, 미국 투자단의 틱톡 매각에 대한 생각도 변수다. 앞서 지난달 29일 로이터통신은 바이트댄스 투자자들이 틱톡의 '지배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두고 틱톡 가치를 500억달러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장이밍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 측은 미국 내 고용인력을 현재 1500명에서 3년 내 1만명까지 늘리겠다며 트럼프 정부와 타협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매각대금을 챙기는 쪽으로 진로를 바꿔 MS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인수를 원하는 것은 MS만은 아니다. 미국 IT 전문 투자업체인 세쿼이아캐피털과 제너럴애틀랜틱 등 여러 투자사와 다른 기업들이 틱톡 소유권을 대거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중국 정부와 틱톡은 트럼프 정부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틱톡 측은 "사용자 정보는 모두 미국 내에 저장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의 조치는 근시안적이고 정치적인 억압"이라며 "미국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틱톡 매각 압박 외에 휴대폰 기기 제조업체에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제거하라는 압박에도 나섰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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