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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박지원, SNS 끊겠다더니…개인 일정 올렸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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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관 수장 ‘부적절’ 지적

[경향신문]

경향신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78·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중단 약속을 깨고 페이스북에 개인 일정을 공개했다가 삭제하는 등 구설에 올랐다.

박 원장은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해 상황을 언급하며 “석 달 가뭄은 살아도 사흘 장마는 견디기 어렵다는 옛날 어르신들 말씀이 생각난다. 수해로 고생하시는 여러분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에게 애들과 가려다 폭우로 연기했다. 교회에 간다”고 적었다. 2018년 작고한 부인 묘소 참배 계획 취소와 교회 방문 등 개인 일정을 일부 공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보기관 수장이 보안사항인 동선을 스스로 노출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1월 서훈 당시 국정원장의 방미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언론의 요청에 “고위 정보당국자의 동선은 확인해주지 않는 게 원칙이자 관례”라고 밝힌 바 있다.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으로 박 원장 인사청문회 자문단장을 맡았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국정원장은 모든 동선과 일정이 최고의 보안사항”이라며 “개인적 SNS 활동은 공직에서는 자제해야 한다”고 썼다.

박 원장은 일정 노출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글을 올린 지 1시간여 만에 “교회에 간다”는 문장을 삭제했다. 박 원장은 지난달 3일 국정원장 후보자 내정 직후 “앞으로 제 입에서 정치의 ‘정’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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