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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진흙 범벅' 폭우에 엉망된 경로당…마을 전체가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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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문을 열어 노인들이 좋아했는데, 폭우로 밀려든 토사가 발목까지 차올라 경로당 전체가 뻘밭처럼 변했어"

충북 충주시 엄정면 논강리 논동경로당의 김태성(75) 회장은 오늘(3일) 엉망이 된 경로당을 바라보면서 어제(2일) 새벽의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엄정면에는 지난 2일 341㎜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김 회장은 "새벽 3시쯤 일어나와 보니 인근 도랑의 물이 경로당으로 몰아쳐 냉장고, TV가 뒤집히고 떠내려갔다"며 "그때 경로당 안에 사람이 있었으면 큰일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경로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폐쇄됐다가 지난달 27일 개장했습니다.

문을 연 지 6일 만에 내린 폭우로 경로당 내부는 진흙을 뒤집어쓴 안마의자, 싱크대가 어지럽게 널브러졌습니다.

경로당 밖은 폭우로 떠내려온 돌로 가득 차 마치 자갈밭을 연상케 했습니다. 주변 도로도 모두 흙으로 덮여 경계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김 회장은 "이곳을 다시 경로당으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이제 마을 노인들이 더위를 피해 쉴 곳도 없게 됐다"고 한숨을 지었습니다.

논강리는 어제(2일) 쏟아진 '물 폭탄'으로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김 회장은 "마을 대부분 논과 밭이 물에 잠겨 자갈밭으로 변했다"며 "아랫집은 마당에 있던 개도 물에 떠내려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제부터 중장비가 들어와 복구작업을 하지만 겨우 차가 다니는 길만 터놓은 정도여서 마을이 언제 다시 제모습을 찾을지 모르겠다"며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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