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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강원 300mm '물폭탄'에 침수 피해 속출…호우 관련 신고 2백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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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진 강원지역은 오늘(3일) 이어진 장맛비에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밤사이 많은 비에 침수와 하천 범람 우려가 있는 철원과 화천 일부 마을주민 40여 명은 안전지대로 대피했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빗줄기는 더 굵어져 춘천 남이섬에는 한때 1시간에 116mm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폭우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엊그제(1일)부터 오늘 오후 2시 30분 현재까지 강원도소방본부에 접수된 주택 침수와 고립객 구조 등 호우 관련 신고는 200여건에 달합니다.

강원도에 따르면 횡성과 화천 주택 각 1채 반파와 침수 등으로 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어제(2일) 늦은 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시간당 50∼80㎜의 많은 비가 내리자 하천 범람 우려로 철원과 화천의 일부 마을은 주민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 8가구 16명의 주민은 침수 우려로 인근 마을회관으로, 철원 와수천과 사곡천 범람 위험으로 인근 마을 주민 23명이 안전지대로 몸을 피하는 등 주민 4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택 침수도 잇따랐습니다.

오늘(3일) 0시 8분께부터 1시간가량 철원 동송읍과 갈말읍, 김화읍, 철원읍, 근남면과 화천 상서면 등 9건의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도소방본부에 접수됐습니다.

이어 오전 1시 25분께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에서는 농막에 고립된 1명이 구조됐고, 오전 2시 25분께는 철원 근남면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는 피해가 나 배수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오전 3시 17분께 양구군 방산면 송현리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주민 4명과 야영객 10명이 대피했고, 오전 2시 30분께 철원군 근남면 마현1리 마현천의 물이 불어나 외국인 근로자 4명이 긴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이 일대 파프리카 재배시설 1만2천㎡가 물에 잠기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철원군 명성로의 한 아파트 주차장 옹벽 30m가량이 유실돼 차량 5대가 매몰되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났습니다.

이밖에 철원, 화천, 춘천, 양구를 중심으로 주택과 도로 침수 또는 유실, 하천범람, 나무 전도 등 50여건의 크고 작은 피해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한때 시간당 최고 80mm에 달하는 집중호우에 도로와 철도가 침수되거나 토사 유출로 곳곳의 길이 끊겨 통제됐습니다.

영동선 동해∼영주, 태백선 영월∼제천 구간의 철도 운행은 이틀째 중단되고 있습니다.

밤사이 비로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 인근 56번 국도에 15t가량의 토사가 흘러 차량 통행이 통제, 긴급 복구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양구군 방산면 송현리 460번 지방도로가 침수됐고, 철원군 동송읍 메뚜기교와 백마교는 범람위험으로 통행이 한때 제한됐습니다.

오늘 오전 10시께는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교 설치를 위해 건설했던 임시가교가 침수돼 긴급 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춘천 옛 강촌역 앞 도로와 북한강 자전거 도로 구간은 물에 잠겨 차량 1대가 침수됐고, 도로는 전면 통제됐습니다.

상류 의암댐 하류에 있는 이 일대 도로는 집중호우로 댐 수문 개방 시마다 상습 침수됩니다.

곳곳에 산사태 위협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사흘간 300㎜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영서지역에 내일까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입니다.

강원도에 따르면 산사태 취약지구는 산사태 우려 438곳과 토석류 우려 2천229곳 등 모두 2천667곳에 달합니다.

지역별로는 원주 431곳, 춘천 259곳, 홍천 249곳, 화천 232곳, 삼척 196곳 등입니다.

이에 따라 도는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경계'로 상향 발령했습니다. 산사태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입니다.

양구군과 인제군, 영월군, 철원군 등 영서 지역 6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를 내린 상태입니다.

춘천에서는 동면 연산골 인근에서 산사태 위험이 드러났고, 신북읍 용산리 피암터널 주변 산에서는 토사물과 흙탕물이 내려와 도로 및 산림당국이 긴급 조치 중입니다.

앞서 오전 6시 34분께 철원군 갈말읍의 한 주택은 산사태로 주택이 파손되고, 오전 9시 46분께 원주 호저면 무장리에서는 산 옹벽에 물이 고여 지반이 침하한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어제(2일) 영월군 북면 문곡리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0.3㏊의 산림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춘천시는 7개 동과 면지역에 주의보 단계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산사태 취약지구 주민의 경우 '주의보'가 내려지면 대피를 준비하고 노약자나 어린이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팔당댐에 이어 올해 처음 수문을 연 청평댐, 춘천댐, 의암댐 등 북한강 수계 댐들도 일제히 수위조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팔당댐은 오후 3시 10분 현재 10개 수문을 열고 초당 1만1천500t의 물을 방류합니다.

청평댐은 23개 수문을 열고 초당 5천880t, 춘천댐은 10개 수문을 통해 초당 826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냅니다.

화천댐도 3년 만에 처음으로 오늘 오후 8시께부터 수문을 열 예정입니다.

화천댐의 방류로 인해 하류에 있는 나머지 댐들은 방류량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만수위 193m의 소양강댐은 현재 185.65m(오후 2시50분 기준)까지 차올랐지만, 저수율 69.9%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강원도는 그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가뜩이나 많은 양의 비를 머금은 상태에서 앞으로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자 오늘 오전 9시를 기해 비상 2단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했습니다.

비상단계는 준비에서 1∼3단계까지 모두 4단계로 구성돼 있습니다.

준비단계는 재난이 예상될 때, 1단계는 호우주의보 발효 때, 2·3단계는 호우·태풍경보 발효 때 발령되며 단계가 높아질수록 시는 인력과 운영 부서를 늘려 재난 대응을 강화합니다.

기상청은 내일(4일)까지 영서는 100∼200㎜ 많은 곳 300㎜ 이상, 영동은 30∼80㎜ 많은 곳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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