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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가평 집중호우 피해 속출…펜션에 토사 덮치고 급류에 휩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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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일) 오전 한때 시간당 최대 80㎜의 폭우가 퍼부은 경기도 가평지역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상흔이 곳곳에 남았습니다.

오늘 오전 펜션 주인과 가족 등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펜션 사고 현장에서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소방대원들의 구조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진입로부터 엄청난 양의 토사가 가로막고 있어 토사를 치우면서 굴착기가 들어가느라 수색작업에 5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취재진의 진입도 통제된 상황으로, 소방대원 등 관계자들은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토사를 헤치며 현장에 접근했습니다.

토사가 덮친 건물은 펜션의 관리동으로, 투숙객들이 머물고 있던 숙소동은 피해가 없어 투숙객들은 모두 대피한 상황입니다.

관리동 건물은 거의 뼈대만 남긴 채 무너져 내렸으며, 건물 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 위로도 토사가 덮쳤습니다.

가평소방서 관계자는 "토사가 관리동 건물을 덮치기 약 10분 전 전기가 나가 투숙객 일부는 바깥으로 나왔던 것 같다"며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중에 어린이도 있어 모두가 긴장하고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가평군 곳곳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가평군 하천리의 한 산장호텔에도 토사가 쏟아져 원래 건물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평군 청평면의 한 주택에서는 "토사가 무너져 집 바로 뒤까지 밀려왔는데, 다리가 물에 잠겨 대피를 못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조 대원들이 3명을 대피시켰습니다.

또 토사와 뿌리 뽑힌 나무 등으로 인해 대성리와 덕현리 등에서 일부 도로가 유실되거나 교통 통제가 이뤄졌으며, 제방 유실로 인해 드러난 가스관 등 복구 작업 진행으로 가평군 가평읍 5천700가구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 사태까지 이어졌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날 오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계곡에서 1명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가평군 대부분 지역에서 신고가 빗발치는 탓에 소방·경찰 상황실은 한때 '마비' 상태가 됐습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상황실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나무 쓰러짐이나 단순 배수 활동 등의 경우 정부민원콜센터(☎110)나 경기도 콜센터(☎120) 등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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