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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방위비 협상 미국대표에 ‘일본통’ 도나 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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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대사관 정무공사 지내고 일본어 유창한 ‘일본통’

국무부 “한국, 일본, 다른 나라들과 협상 맡을 것”


한겨레

도나 웰턴 신임 미국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 미 국무부 누리집 갈무리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담당할 미국 쪽 대표에 도나 웰턴 주아프가니스탄 차석대사가 임명됐다. 최근 북극권 조정관으로 이동한 제임스 드하트 전 대표의 후임이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각) <한겨레>의 질의에 “국무부 정치·군사국은 지난주 제임스 드하트를 우리의 신임 북극권 조정관으로 발표한 데 이어 우리의 새 고위 협상가가 도나 웰턴이라는 점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웰턴은 드하트 전 대표의 후임으로서 한국과의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과 주일미군 주둔경비 분담 특별협정, 그리고 그 외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미국의 모든 방위 협력과 분담금 협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누리집을 보면 웰턴 신임 협상대표는 25년 이상 경력의 외교관이다. 전세계 미국 대사관·영사관에서 전략 커뮤니케이션과 정무 업무에서 핵심적 위치를 맡아왔다. 주핀란드 대사관 차석으로 3년 근무한 뒤 지난해 8월 주아프가니스탄 차석대사 발령을 받았다. 프린스턴대에서 아시아 미술·고고학 박사과정을 마친 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본 미술 큐레이터로 일한 경력도 있다. 2000년부터 일본 도쿄와 나고야에서 공공외교를, 삿포로에서 영사를 맡았고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주일본 대사관에서 정무공사로 근무한 ‘일본통’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웰턴은 일본어를 유창하게 말하고, 한국어, 인도네시아어, 독일어 등을 공부했다”고 소개했다. 국무부는 웰턴이 한국, 인도네시아, 유엔 등에서도 일했다고 전했으나, 한국과의 구체적인 인연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이 웰턴을 새 협상대표에 임명한 것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등과의 방위비 협상까지 포괄적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방위비 협상에서 한국은 지난해보다 13.6% 올린 뒤 매년 점진적으로 인상해 5년차에 현재 대비 50% 인상에 이르도록 하는 방안을 마지노선으로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첫해부터 50% 인상된 13억달러를 낼 것을 한국에 요구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 협상대표이기 때문에 협상대표 교체만으로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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