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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일 방위비 협상대표 겸직시킨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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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도나 웰턴 신임 한미 방위비 협상대표.


미국 국무부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 대표에 베테랑 여성 외교관인 도나 웰턴(Donna Welton)을 임명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웰턴 대표는 미일 방위비 협상 대표도 겸직하게 된 점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앞서 국무부는 제임스 드하트 전 협상 대표를 북극권 조정권으로 이동 발령했다.

웰턴 신임 대표는 1984년 외교관을 시작해 일본, 인도네시아, 핀란드 등지에서 근무했고, 가장 최근 보직은 아프가니스탄 부차석대사였다. 특히 일본 삿포로와 나고야 등에서 근무했고 주일 미국대사관 정무 공사를 지내는 등 '일본통'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생활 도중에 프린스턴대에서 아시아 고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일본 담당 큐레이터로 잠시 '외도'를 했다가 국무부로 복귀한 이색 경력도 있다.

국무부가 한국과 일본을 한 셋트로 묶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실무 책임을 한 사람에게 맡긴 배경도 주목된다. 미국은 내년 3월 종료되는 일본과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개정하기 위해 올 가을부터는 협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미측은 이미 일본에도 기존 분담금의 4배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미간 협상은 양국간 현격한 이견으로 인해 장기 교착된 상태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전에는 타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미측이 아예 협상 장기화를 예상하고 겸직 임명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미국 정부가 일본과 협상 내용을 '지렛대'로 삼아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일 관계가 최악의 국면이라는 점에서 양측이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을 회피할 방안을 함께 모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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