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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국산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글로벌 오리지널약 위축…실적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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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공세에 글로벌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의약품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애브비의 휴미라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48억3700만달러(5조7705억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도 미국 매출은 39억7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8% 올랐지만, 미국 이외 지역 매출이 8억6300만달러로 19.9% 줄면서 글로벌 매출을 끌어내렸다.

조선비즈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들이 관련 R&D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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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누계매출도 유사한 경향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휴미라의 미국 매출은 76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9% 증가한 데 반해 미국 이외 지역 매출은 1910만달러로 전년보다 14.9% 줄었다.

미국 외 시장에서 휴미라 매출이 주춤한 데에는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잇따라 출시돼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 컸다. 휴미라는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 척추염, 건선 등의 자가면역질환에 쓰는 바이오의약품이다. 단일품목으로 전 세계에서 연간 2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1위 제품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유럽지역 특허 만료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 등의 바이오시밀러 공세가 시작되면서 약 1년 6개월 여 만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휴미라'는 지난 2018년 10월 유럽 지역 핵심특허가 만료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와 암젠의 '암제비타', 산도스의 '하이리모즈', 마일란·후지필름쿄와기린의 '훌리오' 등 바이오시밀러 4종을 경쟁자로 맞이했다. 애브비는 유럽 일부 국가에서 '휴미라' 공급가격을 80%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방어 전략을 펼쳤지만 매출 감소를 막지 못했다.

이후 바이오시밀러 경쟁업체가 늘어나면서 매출감소가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바이오시밀러가 발매되기 직전인 2018년 3분기 미국 이외 지역 매출은 15억7800만달러였다. 바이오시밀러 출시 1년 6개월 여만에 분기매출이 반토막났다.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이나 스위스의 로슈도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인한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는 올해 2분기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했고, 로슈 역시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3개 제품(아바스틴·허셉틴·맙테라)의 매출이 급감했다.

레미케이드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매출액이 9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액은 5억9300만달러로 25.8% 줄었는데, 셀트리온(068270)의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 등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에서 안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도 유럽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발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3월 'CT-P17'의 유럽의약품청(EMA) 허가신청을 완료했다. EMA 허가심사 기간이 통상 1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초 허가가 점쳐진다. 'CT-P17'은 아달리무맙 성분 바이오시밀러 최초의 고농도 제형이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 대비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자가주사 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구연산염을 제거하면서 편의성을 높였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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