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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박원순 피해자 2차 가해' 경찰 출석 앞둔 클리앙 회원들 "현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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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머니투데이

친문(親文)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2차 피해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일부 회원들이 경찰 출석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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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親文)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2차 가해 문제로 압수수색을 당한 가운데 일부 회원들이 경찰 출석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누리꾼이 4일 새벽 클리앙에 작성한 글에 따르면 경찰 출석 요구를 받은 인증글을 올린 회원들은 총 3명으로 확인됐다.

회원 A씨는 지난 3일 "박 시장 건으로 피고소, 경찰 출석요구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방금 전화 왔다. 그쪽 피해자가 고소하셨단다"며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튼 머리 아프다. 다른 일도 많은데"라며 "조언 좀 받을 수 있겠냐"고 했다.

문제가 된 글은 지난달 13일 A씨가 올린 글로 "2차 가해, 신상털이 등등 하지 말라면서 기자회견 하다가 신상 다 까버렸다" "일반 시민들은 몰라도 현재 서울시 공무원들은 알 수도 있겠다"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회원 B씨도 지난 3일 "클리앙에 쓴 글 때문에 명예훼손 고소당했다"며 "고소는 처음 당해봐서 현타가 아주 쎄게 온다"고 했다.

B씨 역시 지난달 13일 "(피해자가 기자회견에서) 이력서를 읊어 주다시피 했다"며 "언플하겠다는 뜻으로밖에 안 읽힌다"는 글을 올렸다.

경찰 출석요구를 받았다고 밝힌 회원 C씨도 같은 날 "오늘 기자회견에 구체적 범죄 내용이 있냐"며 "민감한 신체 접촉이나 성폭행은 없는 것 같다"는 글을 썼다.

C씨는 해당 글을 통해 "(피해자가) 사진이나 문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결정적인 게 있다면 공개했을 것 같은데 (안 한다)"라며 "증거 능력도 없는 친구 끌어오고, 유족들이 오늘 기자회견 하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급히 회견했다"고 지적했다.

클리앙 회원들은 경찰 출석을 통보받은 이들에게 "그냥 나가서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면 된다" "죄 없고 당당하다고 다 되는 건 아닌 것 같더라, 변호사 상담이라도 한번 받아봐라" 등의 조언을 했다.

구체적으로 "인터넷에 게시물을 더 작성하지 말라" "수사기관에 변호사 선임 문제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구해라" "조서 작성할 때 꼼꼼하게 임해야 한다" "조사 내용을 메모해와라" 등을 권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 정도 수준을 갖고 출석 요구를 받냐" "저 글에서 모욕이나 명예가 훼손됐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혐의없음 결론 나올 것" "무고죄로 역고소해라" "입에 재갈을 물린다" 등 경찰 출석 요구에 비판적인 댓글도 많았다.

서울지방경찰청 '박원순 사건'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28일 클리앙 등 웹사이트 4곳에 대해 피해자 2차 가해 관련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작성자를 특정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형법상 모욕죄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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