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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강대국 코로나 백신 '사재기' 경쟁..13억회 분량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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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선점 경쟁에 불이 붙었다. 선진국들이 백신이 공급되기 전부터 대량 구매 계약을 맺으며 나머지 국가들에는 백신 조달이 불투명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도 백신 선구매 기회를 놓쳐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 영국 의약시장 조사업체 에어피니티 집계를 근거로 미국과 일본, 영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13억회 분량을 선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은 1인당 2회 접종을 기본으로 한다.

미국 정부는 5조원 가량을 투자, 미국 화이자와 백신 1억회분 계약을 맺었고,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1억회 분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GSK와는 향후 5억회 분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옵션도 확보한 상태다. 영국은 사노피와 6000만회 분 계약을 맺었고, 아스트라제네카와 1억회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일본 정부 역시 화이자와 백신 1억2000만회 분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 유럽연합(EU) 국가들 역시 백신 선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피니티는 백신이 개발된다해도 2022년 1분기 까지 전세계 생산 규모가 10억회 분량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들이 그 생산 분량을 모두 선점한 셈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는 78억명에 달한다.

에어피니티 최고경영자(CEO)는 "과학적 단계를 긍정적으로 가정한다고 해도 백신이 전 세계에 충분한 규모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아직까지 백신 선구매를 진행하지 않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선진국들의 백신 '사재기'를 비판하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개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는 현재 WHO, 감염병혁신연합(CEPI)와 함께 공정하게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코백스(COVAX)'를 구상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코백스에 가입의향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백신 개발 이후 코백스 참여로 한국에 돌아오는 백신 분량은 전 국민의 20%에 그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 세계가 백신 개발 그리고 선 구매 등 백신 확보에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렇지만 백신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중히 진행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WHO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일부 백신이 현재 임상 3상에 진입했고, 우리 모두 효과적인 백신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특효약이 없고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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