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다큐는 위로다, 희망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7~23일 열리는 ‘EBS국제다큐영화제’]

한겨레

<매들린, 런웨이의 다운증후군 소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5년 미국 뉴욕 패션위크는 한 모델의 등장으로 떠들썩했다.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매들린 스튜어트다. 당시 18살이던 그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당당히 무대를 누비며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149㎝의 작은 키에 다운증후군을 가진 그가 모델이 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2014년 18㎏을 감량하는 노력 끝에 꿈을 이뤘다.

우리가 매들린이라면 해낼 수 있었을까? 그의 희망을 담은 일상이 다큐멘터리 <매들린, 런웨이의 다운증후군 소녀>에서 공개된다. 오는 17~23일 열리는 ‘2020 이비에스(EBS)국제다큐영화제’(이아이디에프·EIDF)에서다. 전세계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다큐 페스티벌로 올해는 12개 섹션에서 30개국 69편을 소개한다. 스웨덴 감독 예인 망누손이 만든 <매들린…>은 개막작으로, 17일 낮 12시10분에 <교육방송>(EBS)에서 방영한다. 김다혜 프로그래머는 “장애를 극복하고 한계를 넘은 매들린의 이야기가 따뜻한 희망을 전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겨레

<발헨 호수의 비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막작은 2020년 이아이디에프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다시 일상으로―다큐, 내일을 꿈꾸다!’라는 슬로건처럼 올해는 지난해(78편)보다 출품작 수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 많다. 공식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는 테러범죄자 누명을 쓴 이들을 구하려는 우즈베키스탄 인권 활동가의 투쟁을 담은 <악은 오직 절망 속에 산다>(스웨덴 등, 수 낮 12시10분)와 1940년대 자행된 집시 학살부터 현재 신나치주의자의 증오범죄를 고발하는 <묻혀진 죽음>(영국, 월 밤 1시50분) 등 13편이 경쟁한다. 추상미가 연출한 <폴란드로 간 아이들>(일 저녁 7시50분)을 포함한 4편도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에서 소개된다.

한겨레

<아네르카, 생명의 숨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 섹션 ‘여, 성’에서 여성들이 서사를 이끄는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작품을 소개한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발헨 호수의 비밀>(독일, 일 밤 10시15분)은 100년에 걸쳐 이어져온 여성 4명의 삶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곱씹는다. 류재호 집행위원장은 “시대정신을 담은 다큐를 통해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와 일상의 소중함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겨레

<그루밍>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프로그래머는 놓치지 말아야 할 다섯 작품을 추천한다.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원주민의 일상을 통해 삶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고 말하는 <아네르카, 생명의 숨결>(핀란드, 토 밤 2시25분) 등이다. <9/11 키즈>(캐나다, 일 오후 2시10분)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에 대한 보고를 받을 때 함께 있었던 초등학생 16명의 이야기다. 성인이 된 그들이 9·11 테러 이후 미국에 관해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한겨레

<9/11 키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티브이 상영과 온라인 전용 브이오디(VOD) 서비스인 디-박스에서 선보인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21일과 22일은 고양 일산호수공원에서 야외 상영회도 연다. 희생하는 엄마를 보고 자란 딸의 이야기를 그린 ‘페스티벌 초이스’ 출품작 <웰컴 투 엑스-월드>(한국, 야외공연만 금 밤 9시)와 ‘월드 쇼케이스’ 상영작으로 미국 애완견 미용 대회를 담은 <그루밍>(미국, 야외공연 토 밤 9시, 티브이 토 저녁 7시15분)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프로그래머 추천작]

1. 매들린, 런웨이의 다운증후군 소녀

2. 9/11 키즈

3. 499

4. 발헨 호수의 비밀

5. 아네르카, 생명의 숨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네이버 채널 한겨레21 구독▶2005년 이전 <한겨레>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