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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사우디, 중국 지원으로 우라늄 추출시설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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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지원 속에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우라늄 농축액의 일종) 추출시설을 건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사우디 북서쪽 사막지대에 있는 소도시 알 울라 인근에 우라늄 정광 추출시설이 들어선 것이 확인됐다면서 사우디 정부의 부인에도 핵무기 개발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 등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동 여부를 포함해 이 시설에 대한 정보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방 관리들은 건설작업에 중국 기관 2곳의 도움이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문제의 중국 기관이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우디는 2017년 중국핵공업총공사(CNNC)와 우라늄 탐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2012년에는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 협력 협정을 중국핵공업건설집단공사(CNEC)와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우라늄을 포함한 광물 추출은 경제 다변화 정책의 핵심 부분이지만 서방 관리들이 언급한 것과 같은 우라늄 추출 시설 건설 주장은 전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사우디는 이제까지 알려진 핵 무기 프로그램이나 우라늄 농축시설 등은 없었다.

다만 원전 건설과 함께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핵연료 사이클 완성에 대한 의지는 숨기지 않아 왔다.

특히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8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가능한 한 빨리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핵무기 개발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제한적인 안전보장조치협정인 소량의정서(SQP)에만 서명한 상태로 핵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사찰 등을 규정한 추가의정서 서명은 거부하고 있다.

제임스 마틴 핵비확산연구센터의 이언 스튜어트는 사우디의 우라늄정광 추출시설은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일종의 장기적인 대비책이라면서 사우디가 독자적인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확보를 위해 한발 더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도 육불화우라늄(UF6)으로 변환해 농축하지 않는 한 우라늄정관 추출시설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우디가 핵 개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원자로 연료봉
연합뉴스TV 캡처. 작성 이충원(미디어랩)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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