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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한항공 창구서 티켓 사면 3만원 더 내야… 항공사, '언택트'로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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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003490)이 11월부터 국제선 항공권 서비스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비대면 서비스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라지만, 소비자 부담은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1월 1일부터 서비스센터나 시내·공항지점에서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변경할 경우 항공권 서비스 수수료를 3만원씩 부과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늘어난 비대면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온라인 서비스 확대를 통한 업무 생산성 제고를 위해 수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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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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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선 국내선 항공권은 예외다. 국내선은 대부분 모바일과 웹으로 발권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항공권 가격도 높지 않고 운임구조가 단순해 발권이 어렵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또 홈페이지·모바일 사이트를 이용한 항공권 발권, 좌석을 점유하지 않는 2세 미만 유아의 항공권, 항공사의 스케줄 변경 또는 천재지변 같은 불가항력적 사유에 따른 변경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한편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국내외 항공사나 여행사는 항공권 발권을 위해 제공되는 인적·물적 비용을 고려해 대면 서비스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제주항공(089590)은 국내선 공항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권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3000원을 부과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탑승객의 70% 이상이 키오스크 발권이나 모바일 체크인을 이용하고 있다"며 "무인 발권이 어려운 승객을 위해 직원이 기계 근처에 상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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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7월부터 '셀프 보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탑승 승객이 아시아나항공 직원의 안내를 받아 스마트폰 모바일 탑승권으로 셀프 보딩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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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선 공항에서 카운터를 위탁수하물 전용 카운터로 전환하며 인건비를 줄였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부터 국내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비행기 탑승 전 게이트에서 탑승권의 바코드를 직접 스캔 후 탑승하는 ‘셀프 보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위탁 수화물이 없는 탑승객은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및 공항 키오스크를 통해 좌석 배정과 탑승권 발급을 마치고 항공기 탑승 때까지 항공사 직원과의 접촉을 전혀 하지 않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7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국내선 셀프 보딩 제도가 승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잘 정착됐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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