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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한국 근현대미술 120년, 한눈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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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상설전 ‘시대를 보는 눈’ 개막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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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마련된 소장품 상설전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전시 전경 일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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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미술 120년의 주요 흐름을 국립현대미술관(MMCA) 소장품을 통해 살펴보는 상설전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이 과천관에서 지난 4일 문을 열었다.

과천관 상설전 개막으로 서울관과 과천관 두 곳에서 근현대미술을 다루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상설전을 만나게 됐다. 서울관 상설전은 지난 5월 제1전시실에 마련된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이다.

서울관 상설전이 우리 근현대미술의 ‘요약판’이라면 이번 과천관 상설전은 ‘확장판’이라 할 수 있다. 서울관이 시기별·주제별로 소장품 중 대표작을 엄선해 선보인다면 과천관 상설전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보다 큰 틀에서 통시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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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애들과 물고기와 게’(1950년대, 종이에 유채, 25.8×19㎝).


서울관 상설전은 ‘개항에서 해방까지’ ‘정체성의 모색’ ‘세계와 함께’ ‘다원화와 글로벌리즘’ 등의 시기·주제 아래 5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국내에 남아 있는 최초의 서양화인 고희동의 ‘자화상’(1915)과 한국적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오지호의 ‘남향집’(1939), 추상미술의 선구작인 김환기의 ‘론도’(1939) 등을 시작으로 미술관 소장품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작품들이 선보인다.

과천관의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전은 규모나 내용적으로 크게 확장되고 또 상세하다. 300여점에 이르는 출품작들이 관련 자료 200여점과 함께 전시를 구성한다. 3층 전시실부터 2층 전시실, 회랑 등 19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 흐름을 따라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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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의 ‘1.24초의 의미’(1969년, 단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10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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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기 ‘전통미술의 변화와 유화의 도입’ 섹션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아래서의 ‘관전 미술과 새로운 표현의 출현’ ‘해방과 전후(戰後) 미술’에 1960~70년대 ‘현대미술의 서막, 앵포르멜’과 ‘미술 표현 양식의 다양한 실험들’을 살펴본다. 최근 새로운 주목을 받은 ‘단색조 경향의 작품들’과 ‘새로운 형상 회화의 등장, 한국 극사실회화’로 1970년대를 짚고, ‘민중미술’과 한국화의 형식·내용상의 큰 변화를 담은 ‘1980년대 이후 한국화’ ‘1980년대 다양한 소그룹 활동’으로 1980년대 미술 흐름을 둘러본다.

1990년대는 활발한 국제 교류 등 ‘세계화의 시작’, 완성된 결과물보다 과정·상황·개념이 작품에 중시되는 개념미술의 ‘개념적 태도’, 환경·도시 개발·소수자 등 주변의 다양한 문제들을 바라보는 ‘비판적 현실인식’ 등으로 한국미술을 조망한다. 이어 ‘일상과 대중문화’, 예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원예술과 표현의 확장’ 등으로 2000년대를 살핀다. 1911년 작인 채용신의 ‘전우 초상’부터 2010년 작인 정연두의 비디오 ‘시네매지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망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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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m에 이르는 대작인 이용우의 ‘강산무진도’(1947년, 비단에 수묵담채, 34×2169㎝).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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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올해 소장한 작품으로 21.7m 비단에 관동팔경을 담은 이용우의 ‘강산무진도’(1947), 김규진의 모본을 장인들이 자수를 한 ‘자수매화병풍’(19세기 말) 등은 처음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강수정 학예관(현대미술1과장)은 “학예연구직들의 협업 전시로, 한국미술 흐름을 시대·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출간과 함께 큰 호응을 얻은 소장품 선집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과 출간 예정인 <한국미술 개론서>와도 연계한 전시”라며 “치열한 작가의식의 산물인 미술이 사회와 어떻게 유기적 관계를 만들고 또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를 통해 근현대미술에 대한 이해 폭이 넓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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