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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KBS라디오 생방송 중 곡괭이 휘두른 40대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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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곡괭이 1개, 작은 곡괭이 2개에 가스총까지 소지

세계일보

'곡괭이 난동'에 유리창이 파손된 KBS 여의도 본관 라디오 스튜디오 모습. 연합뉴스


KBS 라디오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오픈 스튜디오의 유리 외벽을 둔기로 깨부순 4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이 남성이 체포 당시 둔기 외에 가스총까지 소지하는 등 ‘위험인물’이란 점이 감안된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생방송 중인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외벽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며 난동을 피운 혐의(특수재물손괴)로 A(4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체포된 상태인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중 서울남부지법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3시 40분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공개 라디오홀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며 KBS쿨FM(89.1㎒) ‘황정민의 뮤직쇼’ 생방송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일로 진행자가 긴급히 대피하는 등 생방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25년째 도청당하고 있는데 다들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체포됐을 당시 A씨는 범행에 사용한 곡괭이 이외에도 가방에 가스총과 작은 곡괭이 2개를 더 소지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경찰은 A씨가 다른 곳에서도 유사 범행을 저지른 게 없는지, KBS 사옥에 난입해 더 큰 범행을 저지르려 계획한 것은 아닌지 등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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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S 본사 사옥 전경. 뉴스1





경찰에 의하면 A씨는 범행 과정에서 손을 다쳐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A씨 말고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황정민의 뮤직쇼’는 ‘보이는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됐다. 자연히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도 생방송으로 라디오 전파를 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도중 이 방송 진행자인 KBS 황정민 아나운서를 향해 “황정민 나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한다. A씨는 출동한 경찰과 KBS 직원들에 의해 제압됐다.

KBS는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냈다.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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