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광주전남 상당수 사립학교, 행정직원에 자녀, 조카까지 '채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광주전남 19개교 사립학교, 설립자·이사장 친인척 행정직원 22명 채용

광주CBS 김형로 기자

광주전남 상당수 사립학교가 설립자와 이사장의 자녀는 물론 조카까지 행정직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사진=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 제공)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0년 사립학교 설립자 및 이사장, 임원(이사, 감사 등)과 친인척 관계인 사무직원 재직 현황'에 따르면 학교법인 이사장과 설립자의 6촌 이내 친인척 관계에 있는 행정직원이 1명 이상 재직 중인 사립학교는 전국 311개이며, 친인척 직원 수는 총 376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0년 7월 기준, 지역별로는 경북이 43개 학교 중 설립자·이사장의 친인척 행정직원이 55명 근무하고 있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북 41개교 54명 △경기 36개교 45명 △서울 38개교 44명 △부산 36개교 42명 △경남 23개교 27명 △충남 17개교 24명 △대구 19개교 21명 △인천 11개교 14명 순이었다.

다음으로 △전남 9개교 11명 △광주 10개교 10명 △제주 7개교 8명 △강원 7개교 7명 △대전, 충북 5개교 5명 △울산 4개교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법인별 친인척 직원 수는 △경북 향산교육재단 8명 △전북 춘봉학원 6명 △경기 은혜학원 5명 △대구 협성교육재단, 경기 진성학원, 충남 흥림학원 4명 순이었다.

나머지 법인은 1명 이상 3명 이하의 친인척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컷뉴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교사 채용 비리 미수로 홍역을 치른 광주의 M 고에는 행정직 직원으로 이사장의 사촌 조카가 근무하고 있고 D 고교 등에는 행정실장으로 이사장의 아들이 재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의 경우 여수 J 고교의 행정실장으로 이사장 아들이 일하고 있고 여수 Y 고교에는 설립자 아들의 며느리가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사립학교 교원 채용은 공개 전형으로 하게 돼 있으나, 사무직원 채용은 여전히 '깜깜이 채용'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학교 살림살이를 관리하는 사무직원으로 이사장의 측근, 친인척 등을 쉽게 앉힐 수 있는 구조이다.

박찬대 의원은 "일부 사립학교의 폐쇄적 운영에 따른 각종 비리로 인해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며, "국가 예산의 지원으로 교직원의 인건비 등 학교 운영이 이뤄지는 만큼 사학법인은 그 운영에 대한 투명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박찬대 의원은 사립학교 교직원 인사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지난 14일 △사립학교 사무직원 신규 채용 시 공개전형 시행 △부정행위자의 경우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처리와 임용 결격사유 준용 등을 골자로 하는 '사립학교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