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강수량 94.5㎜ 기록한 동래구에선 한 시간만에 67.4㎜ 내려
해운대 우동·사상구청 일대 저지대 도로 침수…초량 지하차도 등 선제적 통제
퇴근길 호우경보 내려진 부산 |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7일 저녁 호우경보가 내려진 부산에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부산의 대표 관측지점 중구 대청동 기준으로 106㎜의 비가 내렸다.
국지성 호우 탓에 지역별 강수량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부산진구 114㎜, 사하구 112㎜, 사상구 110.5㎜, 남구 96.5㎜, 동래구 94.5㎜ 비가 내렸다.
비는 호우 경보가 발효된 오후 7시 10분부터 1시간가량 집중해서 쏟아졌다.
시간당 강수량을 살펴보면 동래구 67.4㎜, 부산진구 66.5㎜ 등이다.
오후 5시부터 현재까지 호우 관련 112 신고는 총 86건 접수됐다.
소방에도 호우 관련 신고가 70건가량 접수됐으며 도로 침수, 배수 불량 신고가 대부분이다.
짧은 시간에 내린 많은 비로 부산 전역에 걸쳐 도로 곳곳이 침수돼 통제됐다.
경찰은 동래구 온천천 세병교와 연안교, 수안교, 금정구 영락공원 굴다리, 북구 덕천배수장, 사상구청 사거리 일대 등 오후 9시 25분 기준 모두 18곳에서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초량 제1지하차도 통제모습 |
부산 시내 지하차도도 호우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곳곳이 통제됐다.
지난달 집중호우 때 3명이 숨진 초량1 지하차도를 비롯해 초량2 지하차도, 진시장 지하차도가 통제됐다.
해운대구 일대 지하차도도 일부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아직 지하차도는 침수된 곳이 없지만 호우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선제적으로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금요일 저녁 내린 집중호우에 퇴근길을 서두르는 한편 도로 곳곳에 물이 차올라 발을 동동 굴렀다.
해운대 우동 일대와 사상구청 사거리 주변 주요 도로 곳곳에 물이 차올랐다.
상습 침수 지역인 부산진구 가야 굴다리 인근에는 하수가 맨홀을 뚫고 역류해 한때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부산 집중호우에 맨홀 역류 |
부산시는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오후 6시 50분께 부산시청에서 상황판단 회의를 하고 비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소방도 비상 2단계 근무를 발령하고 가용소방력 30%를 비상 소집해 비 피해에 대응 중이다.
부산은 오후 5시 50분에 호우주의보가, 오후 7시 10분에 호우 경보가 각각 내려진 상태다.
빗줄기가 다소 약해졌지만, 곧 만조 시간이 다가와 침수 피해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부산지역 만조시간은 오후 10시 38분이다.
기상청은 8일까지 부산에 80∼150㎜ 비가 국지성 호우 형태로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비구름은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한 비를 뿌린다는 특징이 있다"며 "짧은 시간 동안 계곡이나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특히 만조 시간 해안가와 저지대는 침수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퇴근 시간 빗물 차오른 도로 |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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