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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미중 갈등, 내년엔 우주까지 가서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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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편집자주] 지구는 좁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우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러시아(구 소련)이 몰락하면서 우주에서 단연 절대권력이었던 미국에 중국이 우주굴기를 내세우며 추격하는 것이다. 미소 간의 우주 경쟁이 인류의 달 착륙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면, 오늘날 미·중 간의 우주 경쟁은 화성탐사를 비롯해 새로운 국면으로의 우주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미중 우주전쟁, 지구는 좁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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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이 보낸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2018년 찍은 '셀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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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화성이다. 미국과 중국이 이번엔 우주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한 중국은 이제 화성으로 영역을 확장하려고 하고, 화성 탐사로는 독보적인 업적을 이룬 미국은 이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 예정대로라면 양국은 내년 2월쯤 화성을 무대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달 뒷면 찍고, 화성 정복 꿈꾸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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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중국이 쏜 화성탐사선 '톈원1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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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중국의 첫 화성 탐사선 톈원1호가 창정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나흘 뒤 지구에서 120만여km 떨어진 지점에서 지구와 달을 함께 촬영해 전송한 이 화성탐사선은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한 뒤 궤도선, 착륙선, 탐사차량 등이 각각 세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번째로 화성에 착륙한 국가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비행, 착륙, 탐사 세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면 세계 최초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첫 화성 탐사 시도에 미국의 44년 성과를 따라잡게 되는 것이다.

중국은 1970년 로켓 창정1호와 인공위성 동펑홍 1호를 쏘아올리며 우주굴기의 첫 발을 내디뎠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은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교수였던 첸쉐썬 박사였다. 그는 간첩 혐의를 받자 1955년 중국으로 돌아오게 됐고, 이후 중국 우주개발을 이끌었다. 미국이 어찌보면 중국의 우주 굴기를 자극한 셈이다.

중국이 우주 프로젝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건 2010년 들어서다. 2013년 달 앞면 착륙에 성공한 중국은 지난해 창어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하는 성과를 올렸다. 중국은 여태껏 창정 로켓으로 우주선 500개 이상을 쏘아올렸다.

이번에 화성 탐사를 위해 쏜 창정5호는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이자 미국이나 유럽의 로켓과도 성능이 동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8년간 화성 호기심 파낸 美…이번에도 최초 기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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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미국이 화성탐사를 위해 ''퍼시비어런스'를 쏘아올렸다. 인류 최초로 화석 토양 및 암석 등 표본을 지구로 들고오는 고난이도의 임무를 수행한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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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지난달 30일 화성탐사선 ‘피서비어런스’를 발사했다. 미국이 화성에 보내는 다섯번째 탐사선이다. 이 탐사선 역시 내년 2월 화성에 착륙 예정이다.

미국 역시 이번에 처음으로 궤도비행을 시도한다. 퍼서비어런스에 실린 1.8kg 무게의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를 이용해서다. 성공시 앞으로 화성 항공 탐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퍼시비어런스는 기존에 탐사차량이나 로봇이 화성에서의 사진 등의 자료만 보냈던 것과 달리, 토양이나 암석 표본을 직접 지구로 보내는 한층 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한다. 이 역시 인류 최초의 도전이다.

또 양국은 화성의 ‘소리’도 담을 예정이다. 그동안 기술적인 문제로 화성 탐사에서는 소리를 전달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양국 모두 탐사차량에 마이크를 장착했다. 미중간 우주 기술 경쟁에 인류는 화성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는 처음으로 알수 있게 된다.

미국은 아예 앞으로 10~20년 뒤에는 인간을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괴짜 천재’ 일론 머스크는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명을 이주시키겠다는 야심도 품고 있기도 하다. 지난 3일 스페이스X가 화성 이주를 목표로 만든 우주선 ‘스타십’의 시제품이 첫번째 수직 이착륙 시험 비행을 마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성공적인 시험발사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화성 여행이 현실처럼 보인다. 기술 개발에 속도 붙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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