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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세월호 유족 비하 논란' 前가수 송백경, KBS라디오 진행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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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발탁 보도나오자 시청자 항의 청원

"논란에 본인도 부담 느껴… 고사"

조선일보

/송백경 소셜미디어


힙합그룹 원타임 출신 성우 송백경(41)씨가 KBS 라디오 진행자로 발탁됐다가 반대 여론이 빗발치자 9일 고사하겠다고 밝혔다. 송씨는 2005년 원타임 해체 이후 지난해 3월 KBS 성우극회 44기 공채 성우로 합격해 활동하고 있다.

앞서 KBS 라디오의 9월 개편에 맞춰 송씨가 해피FM의 한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온라인에서 반대 여론이 일었다. 과거 송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세월호 유족을 비하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는 논란 때문이다.

송씨는 2005년 11월 만취 상태로 차량을 몰다 택시와 버스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또 2015년에는 페이스북에 "세월호 사고 때는 없는 법까지 만들어가며 억소리
나게 보장해주면서 나라 지키다 북괴 지뢰 도발로 두다리를 잃은 장병들은 자기 돈으로 치료를 하게 하네. 이런 XX같은 나라에서 살고 있다니…"라고 올려 비판을 받았다. 이후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을 고소한 사실을 밝히며 "알고 보니 전라도 사람이었다"고 해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조선일보

/송백경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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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백경 선임에 분노” 시청자 청원… KBS “본인이 부담 느껴 고사”

지난 7일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세월호, 음주운전 논란 송백경 방송 진행 취소 및 선임 관계자 징계'라는 글이 올라와 하루 만에 1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공영방송에서 세월호 논란과 음주운전 논란으로 문제가 된 KBS 성우 송백경을 방송 진행자로 선임한 사실을 듣고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것이 공영방송의 수준인가. (송씨의 진행자 선임을) 당장 취소하고 선임 관계자는 일벌백계 징계하라"고 주장했다.

10일 오후 현재 이 청원에 9400여 명이 동의했다.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직접 시청자들에게 답변해야 한다.
조선일보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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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거세지자 송씨는 스스로 프로그램 진행을 고사했다. KBS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KBS 라디오 개편 기획 중 논스톱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KBS 전속 성우로 할 예정이어서 후보에 올랐던 것 뿐"이라며 "애당초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 청원글이 올라와 송백경 본인과 제작진 모두 부담을 느꼈다"며 "결국 송백경 본인이 성우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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